30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2000년까지 수도권 폐기물 6500만톤을 묻은 제1 매립장 위에 조성한 인천 드림파크 CC 부킹 경쟁률이 토요일인 지난 29일 오전 11시 시간대 2575.37대 1을 기록했다. 평일도 예약 신청자가 몰려 금요일인 지난 28일 오전 11시 시간대 경쟁률이 2568.5대 1로 집계됐다. 예약은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진행된다.
심낙종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홍보부장은 “예약 신청을 했다 떨어질 때마다 1포인트가 쌓여 당첨에 유리해지는 방식”이라며 “비교적 가격이 싼 데다 서울에서 가까워 신청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린피가 6만~15만원 선인 데다 인천과 경기도 김포 등 인근 지역 주민들에겐 가격이 할인된다.
지난 13일 오전 11시쯤 찾아간 인천 서구 수도권 매립장에는 생활폐기물ㆍ건축폐기물 등을 실은 트럭이 줄지어 왔다. 2025년까지 사용 예정인 제3-1 매립장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의 가정에서 배출한 생활 쓰레기를 처리한다.
드림파크 CC는 이런 방식으로 쓰레기를 묻은 제1 매립장 위에 만들었다. 쓰레기 더미 위에 만든 골프장을 기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로 드러났다. 이날 오후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전 모(63ㆍ여) 씨는 “6개월 동안 계속 부킹을 시도해 당첨됐다”며 “기쁜 마음에 지인들과 함께 찾았다”고 말했다.
이 골프장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골프 경기가 열리고 KLPGA와 KPGA 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경기팀 관계자는 “골프장 특성상 평지 개념으로 보면 된다”며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드림 코스는 도그 랙 홀을 공략하는 재미가 있고 파크 코스는 여성 골퍼들이 스코어를 잘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2 매립장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제1 매립장에 조성한 골프장의 인기가 높아 추가로 골프 코스를 만들자는 제안도 있으나 더 많은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리공사 측 설명이다.
이주철 주민지원협의체 사무국장은 “실제로 수도권매립지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인근 주민들에게 지원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매립지 곳곳에 주민 지원 정책의 개선을 촉구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강주안 기자 joo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