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프렌즈: 더 리유니언(Friends: The Reunion)’은 총 1시간 44분 분량이지만 중국의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약 7분이 삭제된 채 방영됐다. 아이치이(愛奇藝)와 텐센트 비디오, 여우쿠(優酷) 등 3대 플랫폼 모두가 BTS를 비롯해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이 게스트로 나온 부분을 빼고 내보냈다.
미국 HBO맥스 방영본에서 BTS는 13초의 인터뷰로 등장했다. 리더 RM은 “‘프렌즈’는 내가 영어를 배우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고, 나에게 인생과 진정한 우정에 대해 가르쳐 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버라이어티는 이 장면이 3대 플랫폼 방영분에선 통째 사라졌다면서 일부 팬들은 우회해서 무삭제본을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도 분량 삭제
버라이어티 "중국과 갈등으로 검열한 듯"
가가는 2016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만난 이후 중국에서 ‘기피 인물’로 찍혔다. 비버는 2014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사진이 공개돼 반발을 샀고 2016년 중국에서 공연이 공식 금지됐다.
이밖에 중국 방영본에선 ‘프렌즈’ 팬이자 동성애자인 출연자 인터뷰도 삭제된 것으로 알려진다. 버라이어티는 중국 포털 웨이보에 “우리가 다른 세상과 단절된 청 왕조 시대로 돌아가는 거냐”고 비꼬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다수는 중국을 욕보인 이들은 금지돼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토크쇼 형태로 진행된 이 날 ‘프렌즈’ 특별편에선 제니퍼 애니스톤, 코트니 콕스, 리사 커드로, 매트 르블랑, 매튜 페리, 데이비드 슈위머 등 원년 출연진이 과거 ‘프렌즈’를 찍었던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에 다시 모여 감격의 해후를 즐겼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