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양혜규 작가에 대해 " 지구적이면서 동시에 일상적이고 토속적인 재료로 구성한 복합적인 조각과 대형 설치 작업을 해온 작가"라며 "서사와 추상의 관계성, 여성성, 이주와 경계 등의 주제 의식을 다뤄왔다"고 소개했다. 양혜규는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순수미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MMCA 현대차 시리즈’ 전시는 오는 8월 29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서 8월 29일부터 심층 조명
‘MMCA 현대차 시리즈’ 일곱 번째 작가로
양혜규는 어떤 작가?
양혜규는 인물과 사건, 현상 등을 방대한 문화적 참조물(reference)을 활용해 매력적인 조형 언어로 표현해왔다. 그는 작업에 대량생산된 기성품을 쓰는가 하면 섬세한 수작업으로 만든 것들을 활용하기도 한다. 언뜻 보면 생소해보이고, 또 시각적으로 강렬한 그의 작품은 문화·사회적인 의미를 다층적으로 직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박스에 10m 블라인드 조각
‘살림’이라는 주제는 작가의 오랜 관심사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정·일상생활에 활용되는 사물을 인체에 대응하도록 크게 만든 신작 '소리 나는 조각의 사중주'(가제)도 선보일 예정이다. 공기의 온·습도 차이로 생기는 대기의 움직임과 같은 자연 현상을 디지털 벽화와 대형 풍선 형태의 광고 설치물로 형상화한 신작도 공개한다. 이번 신작은 냄새, 빛 등 비가시적인 감각을 다뤄온 지난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서울박스 공간에는 높이 10m에 달하는 움직이는 블라인드 조각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이 설치된다. 이 작품은 과거 맥주 양조장이었던 베를린의 킨들 현대미술센터 보일러 하우스에 2017년 설치됐던 것으로. 작가의 15여 년에 걸쳐 전개된 블라인드 설치작업의 최근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MMCA 현대차 시리즈란?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