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더중플 - 알고 보면 B급 미국 정치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치인의 진심을 알고 싶다면 그의 말을 들을 게 아니라, 재산형성과정을 보는 게 나을 겁니다. 총선 후보자들의 재산이 공개되면서 곳곳에서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왜 이런 정치인 밖에 없나 한숨이 나올 때, 눈을 들어 미국을 바라보면 위로가 됩니다.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알고 보면 B급 미국 정치'(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23)에서 꼬집은 미국 정치인들의 금전본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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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재산 이삿짐에 넣고 실무자 핑계
투자 기간은 아칸소주 검사장이던 남편 빌 클린턴이 주지사에 막 당선됐을 때와 겹친다. 주지사 당선 3주일 전에 계좌를 만들었고, 선물시장이 폭락하기 직전 절묘하게 빠져나왔다. 이 돈으로 집도 사고 주식과 부동산에도 투자했다. 재산 형성의 듬직한 종잣돈이었던 셈이다. 이 투자가 클린턴에게 정치 자금을 후원한 기업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부부가 백악관에 입성한 뒤 수면 위로 올라왔다. 클린턴의 개인 변호사는 “힐러리가 자기 돈으로 리스크를 안고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부부는 백악관을 떠날 때 대통령 재임 중 받은 공식 선물 중 일부를 국가 소유인데도 자기 것처럼 이삿짐에 넣어 반출했다. 소파·의자·식탁 등 2만8000달러어치의 가구들이었다. 이게 2001년 2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로 드러나자 뒤늦게 반납했다. 실무자의 실수였다는 해명과 함께. 그러나 이들 사례는 클린턴 부부의 재테크 맛보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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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계약서 하단의 ‘소름 문구’…클린턴 부부의 금전본색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10358
친노조 성향 펠로시의 무노조 경영
더 흥미로운 건 경영 스타일이다. 펠로시 부부가 소유하고 있거나 출자한 와이너리, 호텔, 골프장, 레스토랑은 모두 비노조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역구 내의 호텔에서 파업이 일어나면 펠로시는 늘 파업 노조원을 지지한다. 2006년 파업을 준비 중인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 근로자는 “낸시 펠로시가 우리 뒤에 있다”며 동료들을 격려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펠로시 일가의 호텔, 골프장, 레스토랑 근로자들의 뒤엔 누가 있는지 알 수 없다.
재산 형성 과정에서 이해 상충, 내부정보 유출 등의 잡음도 있었다. 재테크 실력이 워낙 출중하다 보니, 오죽하면 지난해 초 그가 담은 종목을 추종해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나왔다. 이름하여 '언유주얼 웨일즈 서버시브 민주당 트레이딩 ETF(티커명 NAN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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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500억 펠로시가 친노조? 아, 그대 이름은 ‘호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8622
대기업 저격수 이미지만 보고 찍었나
그러나 알고 보니 그는 경매에 나온 압류 부동산을 싸게 사들여 후다닥 수리한 뒤 되팔아 차익을 얻는 방법으로 재산을 불렸다. 교수 시절이던 1993년 3만 달러를 주고 압류 가옥을 사들여 수리한 뒤 5개월 뒤 14만5000달러에 매각한 기록이 있다. 4배 가까이 차익을 남겼다. 이런 거래를 여러 건 했다.
파산법 전문가인 워런은 법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여러 대기업의 법률자문도 해줬다. 1995년 대형 석탄업체 LTV스틸의 소송을 도운 게 대표적이다. 소송의 골자는 파산한 석탄 업체가 은퇴한 광부들의 연금과 건강보험료까지 지급해야 하느냐였다. 워런은 LTV스틸 편에서 은퇴 광부들에 대한 연금 지급 책임이 없다고 변론했다. 늙고 힘없는 은퇴 광부들과 다퉜다는 비난이 선거 과정에서 제기됐다. 그래도 워런은 선거에서 이겼고, 광부들과의 소송에서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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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광부 연금도 뺏으려했다…‘진보 여전사’ 워런의 실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9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