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광부 연금도 뺏으려했다…‘진보 여전사’ 워런의 실체

  • 카드 발행 일시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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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국노조 AFL-CIO의 친노조 성향 채점표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쌍벽을 이루는 인물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다.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뉴욕타임스의 공개 지지를 얻은 두 여성 후보 중 한 명이다. 법률가이자 하버드대 법대 교수에서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선을 넘보는, 초고속 성장주다.

고삐 풀린 자본주의와 그에 편승한 대기업들에 강력한 족쇄를 채워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모든 노동자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외치니 어느 서민이 싫어하겠나. 대중에겐 기득권 정치인과는 달리 때 묻지 않은 이상주의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정치인의 이미지는 계산된 언동과 전략에 의해 형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밝은 달이 뒷면의 암흑을 가리고 있듯, 외면에 가려진 실체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보이는 모습만으로 정치인을 판단한다는 건 참 순진한 일이다. 워런 역시 그렇다. 그가 세간의 시선을 끈 건 2008년 금융위기 직후부터였다.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의 ‘자본주의: 러브스토리’(2009)에 등장해 자본주의를 신랄하게 공격했다. 무어는 이 영화에서 워런을 자본주의와 대기업에 맞서는 여전사처럼 부각했다(무어 역시 우리말로 ‘개념 연예인’에 속하는 인물인데, 언젠가 다룰 기회가 있을 거다).

이어 오바마 정부에서 부실관리위원회 등 주요 기구의 고문을 맡으며 경력을 쌓았다. 2011년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은 워런을 정계로 쏘아올린 부스터 역할을 했다.

자본주의의 룰을 다시 쓰자며 대기업을 공격하는 그는 팍팍한 삶을 사는 노동자층은 물론 중산층에도 청렴한 진보 개혁가로 각인됐다. 그 덕분에 2012년 매사추세츠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본인도 정치에 이처럼 빠르게 진출할지 몰랐던 모양이다. 검증 공세에 대비해 주변 정리를 해놓았을 법한데, 그게 좀 소홀했던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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