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국방부가 최근 발간한 '2022 국방백서'에서 자신들을 '적'이라고 다시 규정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매체는 "외세와 작당해 기어코 북침 전쟁을 일으키려는 극히 모험적이며 도발적인 대결각본, 전쟁각본"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17일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기점으로 긴장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북한군은 이튿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형' 발사를 시작으로 20일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초대형 방사포(KN-25)' 2발, 23일에는 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화살-2형'을 시험 발사했다.
미사일 도발 전후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19·20일),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 담당 부상(22일), 권정근 외무성 미주 담당 국장(24일) 등의 명의로 한·미와 국제사회를 향해 경고성 담화를 쏟아내기도 했다.
실제로 권정근 국장은 24일 담화에서 한·미가 DSC TTX을 개최한 것을 두고 "우리를 반대하는 핵전쟁시연"이라고 규정하면서 "우리의 거듭되는 항의와 경고에도 미국이 적대적이며 도발적인 관행을 계속 이어가다가는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정대진 원주 한라대 교수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 행보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신형 미사일은 물론 7차 핵실험까지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당이 호소한지 얼마 안 되어 전국의 모든 청년동맹조직들에서 무려 10여만명의 청년들이 수도건설에 탄원해나섰다"며 "이 거리 완공이 갖는 의의도 크고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온 10여만 청년대군이 건설과정을 통해 혁명적으로 단련되고 성장한다는 의의가 더 크고 귀중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동지가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착공식장에 나왔다"고 보도하면서 김주애가 김정은 바로 옆에서 손뼉을 치고 삽질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김주애가 북한 매체를 통해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 7번째다. 그는 그간 군 관련 행사에 참석했으나 이날 착공식을 계기로 민생·경제 분야 현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래세대의 안전보장이란 의미에는 군사뿐 아니라 경제를 비롯한 기타 분야도 당연히 포함되기 때문에 김주애가 등장한 것은 합리적 수순"이라며 "북한이 김주애를 유용한 정치 선전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