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미·일 올 첫 연합훈련…3국 이지스함 독도 앞바다 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한·미·일 함정이 22일 북한 미사일 방어훈련을 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군사적으로 한·일 양국이 밀착하는 모양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3국 이지스구축함 3척이 동해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했다. 합참 관계자는 “한국 해군의 세종대왕함, 미 해군의 배리함, 일본 해상자위대의 아타고함이 참가했다”며 “훈련 지역은 지난해 10월 훈련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6일 첫 실시된 3국 미사일 방어훈련은 독도 동쪽 100해리(185㎞) 떨어진 곳에서 이뤄졌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이번 훈련은 가상의 북한 미사일이 발사된 상황을 시뮬레이션으로 상정한 뒤 이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탐지·추적·요격 절차를 숙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사 초기 단계의 표적 정보를 한국이 미측에 보내면 미측이 이를 일본과 공유하는 식이다. 반대로 일본이 포착한 종말 단계의 표적 정보는 미국을 거쳐 한국으로 전달된다. 지구 곡률을 감안해 미사일 탐지와 추적에 한·일이 역할을 분담한 셈이다. 최종 요격은 SM-3 요격미사일을 보유한 미 함정에서 이뤄졌다.

이 같은 미사일 방어훈련은 북한의 도발에 직접 대응하는 성격이다. 이번 훈련은 지난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계기로 3국간 논의가 시작됐다고 한다. 합참은 지난 20일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도발을 했을 때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응태세를 갖추겠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3국 미사일 방어훈련 역시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직후 이뤄졌다. 당시 동해에서 3국 대잠수함전 훈련을 마친 뒤 일본 해역으로 돌아가던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은 북한 도발에 다시 방향을 틀어 훈련에 참여했다.

올해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일 안보 협력의 접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한·미·일은 일본에서 3국 해상 지휘관 회의를 열고 향후 훈련과 정보 공유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일각에서 한·일 안보협력이 일본 자위대를 정상 군대로 인정하거나 유사시 한반도 개입을 용인하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 군 당국자는 “한·일 안보협력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국한된다”고 선을 그었다. 박영준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대화에 나서지 않고 위협 수위를 높이는 현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22일(현지시간) 한·미는 미국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한다. 이어 대표단은 23일 조지아주 킹스베이에 있는 핵잠수함 기지를 처음으로 방문한다. 이곳은 유사시 북한을 타격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한 전략잠수함이 배치돼있다. 앞서 미국은 확장억제의 3가지 수단 중 나머지 두 곳인 ICBM 기지와 전략폭격기 기지를 공개했다.

한편 국방정보본부는 이날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지금까지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지 않았는데 능력은 다 보유했으며 다만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타임라인을 조정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말했다. 유의원은 또 “올해 군사정찰위성 발사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