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여론 조사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538)은 위스콘신에서 민주당의 토니 에버스 주지사가 건설업계의 거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아 온 공화당의 팀 미셸스 후보에게 0.4% 초박빙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셸스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주장해 왔으며, 낙태 금지를 약속했다.
캔자스에선 민주당의 로라 켈리 주지사가 공화당의 데릭 슈미트 후보를 1.7%포인트(8일 오전 538 기준) 차로 앞섰다. 켈리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긴 주 중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으로, 교육과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써 왔다.
애리조나에선 공화당의 캐리 레이크 공화당 후보가 케이티 홉스 민주당 후보를 2.2%포인트(538 기준) 차로 앞섰다. 폴리티코는 공화당이 폭스뉴스 앵커 출신의 레이크를 후보로 지명할 당시 그의 ‘지난 대선 선거부정’ 주장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전했다. 홉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부정’ 주장에 정면으로 맞서며 이름을 알렸다.
오리건에선 민주당의 티나 코텍 후보가 공화당의 크리스틴 드레이젠 후보를 2%포인트(538 기준) 앞섰다. 코텍이 총기 폭력 예방을 내세웠지만 드레이젠은 총기 소지 권리를 강조했다.
공화당은 자체 분석에서 메인·미시간·미네소타·뉴멕시코·뉴욕도 경합 주로 꼽았다. 538에 따르면 이곳에서 공화당 후보들은 5~6%포인트 차로 민주당을 뒤쫓고 있다. 특히 뉴욕은 최근 선거가 임박해 공화당 리 젤딘 후보가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50개 주의 주지사(임기 4년)는 민주당 22명, 공화당 28명이다. 2020년 대선 때 주지사 선거를 함께 치른 14개 주를 제외한 36개 주가 이번 선거 대상이다. 미국에서 주지사는 낙태권·트랜스젠더, 총기와 이민 정책 등 민감한 정치 이슈를 주도할 수 있다. 특히 2024년 대선을 앞두고, 경합 주의 주지사가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에 따라 선거구 획정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지사 선거가 사실상 대선 ‘룰 메이킹’을 놓고 벌이는 샅바 싸움으로 불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