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원은 공화당 우세, 상원은 박빙…“모든 가능성 열려 있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8일 미국 조지아주 노크로스의 체육관에서 중간선거 투표를 하는 유권자들.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을 놓고 헐셔 워커 공화당 후보와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8일 미국 조지아주 노크로스의 체육관에서 중간선거 투표를 하는 유권자들.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을 놓고 헐셔 워커 공화당 후보와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 상원의원 3분의 1(100명 중 35명)과 하원의원 전원(435명)을 새로 뽑는 2022년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시작됐다. 50개 주 중 36개 주는 주지사 선거를 치르며 부지사와 국무장관, 법무장관 등 주정부 고위직도 선출한다.

중간선거는 대통령 4년 임기 중간에 실시돼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재신임 성격이 있다. 공화당이 우세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잔여 임기 동안 국정 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민주당이 수성에 성공하면 2024년 대선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관련기사

선거 하루 전인 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바지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주에 있는 흑인 전용 대학의 역사를 가진 보우이주립대에서 민주당 소속 웨스 무어 주지사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데이턴으로 날아가 작가이자 벤처투자자인 JD 밴스 상원의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오는 15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중대 뉴스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2024년 대선 출마를 발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두 시간여 진행한 연설 말미에 이번에 출마한 공화당 상원의원과 주지사 후보 등 50여 명을 호명하며 ‘킹 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민주·공화당이 날카롭게 대치하면서 이번 중간선거 여론조사는 오차범위인 1~3%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거나 동률인 경우도 있는 초박빙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상원 다수당이 되기 위해 접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원은 435석 중 218석을 확보하면 다수당이 된다. 정치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은 7일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확률을 84%로 예측했다. 상원에서 이길 확률은 59%로 봤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상원에서 공화당이 48석, 민주당이 44석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지아·펜실베이니아·네바다·애리조나 등 8곳은 경합주로 분류했다. 하원은 공화당 227석, 민주당 174석이 우세한 가운데 34석을 격전지로 예상했다. 34곳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도 공화당은 하원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격전지마다 초박빙이어서 여러 곳에서 동시에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승패를 예상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이 상·하원에 주지사 선거까지 압승을 거두는 거대한 붉은 파도(red wave)부터, 상·하원 중 한 곳 승리,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지키는 시나리오까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이 압승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가 2년 남았어도 레임덕에 빠질 수 있고, 2024년 대통령선거가 사실상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민주당이 하원을 내주더라도 상원을 지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김이 확 줄어들 수도 있다. 트럼프가 공개 지지한 ‘선거 불복론자’가 대거 낙마한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이길 경우 인플레이션과 유가, 공권력 강화를 통한 범죄 증가 대응 등 민생과 경제에 관한 메시지가 유권자에게 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은 생활 밀착형 어젠다보다는 민주주의 사수, 여성의 낙태권 보호, 공정과 평등 같은 가치를 강조하는 선거 전략을 펼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