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오후 8시부터 2시간15분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을 고리로 이 후보에게 선공을 폈다.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 당시 임대주택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팔면서 6.7%만 임대주택을 지었는데 이 후보가 평소 말하던 공정과 다른 것 아니냐”며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는 산하 주요 기관에 시장직 인수위원의 자녀가 취업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대장동 문제는 임대주택이 아니라 신혼부부용 주택 등 공공주택으로 바뀐 것이고, (취업 특혜 논란은) 감사원의 수차례 감사에도 문제가 없었다”며 “박영수 전 특검의 딸,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돈을 받고 윤 후보님 아버지도 (사업 관련자에게) 집을 팔았다. 저는 공익 환수를 설계했고 국민의힘은 배임을 설계했다”고 역공을 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곽상도든 박영수 변호사든 여기(대장동 사업)에서 나온 8500억원이 누구 주머니에 숨겨져 있고 어디에 쓰였는지 진상 규명이 돼야 한다”고 재반박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 “윤 후보 부인이 주가 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이 있고, 윤 후보는 2010년 5월 이후 (주식)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설명해 달라”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 윤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 작은 사건임에도 검찰이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해 수사했고 드러난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또 두산건설의 성남FC 후원 의혹을 거론하며 “(이 후보가) 두산건설 소유 병원 부지 3000평을 상업 용도로 변경해 줬고 성남FC가 (두산건설 등으로부터) 165억원 후원금을 받았는데 용처를 밝히라”고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30년 전에 병원을 짓다가 중단돼 흉물로 남았던 것을 (상업 용도로) 바꿔 300억원 이상의 혜택을 환수했다”며 “(후원금은) 경찰이 자금 추적을 다 했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던 2020년 2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등 ‘무속 의혹’으로 역공을 취했다. 이 후보는 “‘(신천지 총회장인) 이만희를 건들면 영매라서 피해 본다’는 건진법사의 말을 듣고 (윤 후보가) 압수수색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최근 신천지 교주가 ‘윤 후보 덕분에 살았으니 빚 갚아야 한다’며 경선 도와주라고 했다는 양심선언도 나왔다”고 공격했다. 이에 윤 후보는 “말씀을 막 한다”고 맞받았다.
이날 토론에서 정치권의 핵심 쟁점인 윤 후보의 ‘전 정권 적폐 수사’ 발언은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다만 이 후보는 “윤 후보는 자기를 중용한 대통령에 대해 공공연하게 정치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안철수 후보가 대선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등록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