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토르티야
멕시코 사람의 옥수수 사랑은 말로 다 못한다. 아기가 태어나면 옥수수 잎 위에서 탯줄을 잘랐고, 제사를 지낼 때도 옥수수로 빚은 술을 올렸다. 이 땅의 원주민 마야인은 예부터 옥수수가 신의 선물이며, 옥수수를 빚어 인간을 창조했다고 믿었단다.
피자에 토핑을 올리듯 토르티야 위에 속 재료를 얹어 내는 것을 타코(Taco), 김밥처럼 둘둘 말아 낸 것을 부리토(Burrito)라고 부른다. 치즈까지 얹혀 반달 모양으로 접으면 케사디야(quesadilla)가 된다. 고기·채소‧해물 등 온갖 재료를 곁들이고 취향에 따라 라임이나 과카몰레 따위를 뿌려 먹는다.
멕시코 음식은 간편하면서도 다채로운 것이 매력이다. 어떤 모양의 토르티야를 깔고, 어떤 재료를 얹느냐에 따라 가지각색으로 변형된다. 마약 옥수수의 원조 격인 ‘엘로테(익힌 옥수수에 마요네즈‧치즈 등을 듬뿍 발라먹는 음식)’도 있고, 따말(옥수수 반죽에 여러 재료를 넣어 쪄낸 음식)도 있다. 친숙한 열매인지라, 웬만하면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옥수수의 고소하고도 찰진 식감을 사랑한다면 여행은 더 즐거워진다. 온종일 옥수수만 먹고 다녀도 일주일이 모자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