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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갯차’ 촬영지로 뜬 포항 갯마을, 시티투어버스도 생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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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현의 여기 어디?

경북 포항시 북구 홍해읍 사방기념공원의 묵은봉 언덕. 이곳에 '갯마을 차차차' 속 두식(김선호)의 고깃배가 놓여 있다. 포항 앞바다를 내다보는 전망까지 갖춰 드라마 방영 후 기념사진 명소가 떳다. 주말 하루 1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백종현 기자

경북 포항시 북구 홍해읍 사방기념공원의 묵은봉 언덕. 이곳에 '갯마을 차차차' 속 두식(김선호)의 고깃배가 놓여 있다. 포항 앞바다를 내다보는 전망까지 갖춰 드라마 방영 후 기념사진 명소가 떳다. 주말 하루 1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백종현 기자

방송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된다. 조용하던 갯마을이 TV드라마 한 편 덕분에 핫플레이스로 둔갑해서다. ‘갯마을 차차차(tvN)’의 배경이 된 가상도시 ‘공진’은 경북 포항에 있었다. 청호시 공진동 공진시장이 아니라,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하시장이다. 상가는 불과 25개 남짓. 오일장(끝자리 1‧6일)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오는 아담한 시장인데, 드라마 방영 후 관광객의 발길이 급증하고 있다. 월포 해수욕장, 사방기념공원 등 일대 촬영지를 따라 움직이는 시티투어 버스도 생겼다.

지금도 공진시장

'갯마을 차차차'의 주 무대였던 북구 청하면 청하시장. 드라마에서는 '공진시장'이라는 가상의 이름으로 등장했던 곳인데, 지금도 촬영 당시 간판과 소품, 오징어 조형물 등을 그대로 두고 있다. 시장 상인은 관광객을 위해 당분간 드라마 소품을 철거하지 않기로 했다. 백종현 기자

'갯마을 차차차'의 주 무대였던 북구 청하면 청하시장. 드라마에서는 '공진시장'이라는 가상의 이름으로 등장했던 곳인데, 지금도 촬영 당시 간판과 소품, 오징어 조형물 등을 그대로 두고 있다. 시장 상인은 관광객을 위해 당분간 드라마 소품을 철거하지 않기로 했다. 백종현 기자

지난달 21일 청하시장을 찾았다. 촬영장소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공진반점‧공진잡곡‧공진문구‧보라슈퍼 등 드라마에서 본 익숙한 가게와 간판이 좁은 시장 안에 몰려 있었다. 되레 ‘청하’보다 ‘공진’ 간판을 단 가게가 더 많아 보였다. 시장 곳곳에는 ‘갯마을 차차차’를 기념하는 현수막과 촬영지를 표시한 지도가 걸려 있었다. 극 중 전직 가수 오윤(조한철)이 운영하던 ‘한낮엔 커피 달밤엔 맥주’나 홍두식(김선호)이 즐겨 찾던 ‘청호철물’, 오징어 형상의 공진시장 동상 앞은 줄을 서야 기념 사진을 담아갈 수 있었다. 마침 장날이어서 시장통이 시끌벅적했다.

‘갯마을 차차차’는 청하시장의 기존 가게와 빈 점포를 세트 삼아 촬영했다. 시장 상인은 관광객을 위해 당분간 드라마 소품을 철거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했단다. 가게들이 여전히 드라마 속 간판을 달고 있는 배경이다. ‘한낮엔 커피 달밤엔 맥주’는 겉은 카페처럼 보이지만, 실은 소위 ‘샷시’를 다루는 창호 점포다. 지금도 영업 중이다. ‘공진반점’도 간판과 달리 곰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김상락(61) 청하시장 상인회장은 “장이 서는 날도 사람이 많지 않은 시골인데, 요즘은 날마다 오일장을 하는 기분이다. 사람이 느니 장사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갯차’ 시티투어버스도 있다

극중 김선호가 서핑을 즐기던 바다는 포항의 월포 해수욕장이다. 실제로도 젊은 서퍼가 즐겨 찾는 장소다. 백종현 기자

극중 김선호가 서핑을 즐기던 바다는 포항의 월포 해수욕장이다. 실제로도 젊은 서퍼가 즐겨 찾는 장소다. 백종현 기자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는 시장만이 아니다. 청하시장 인근 월포 해수욕장은 두식과 윤혜진(신민아)이 거닐던 해변이다. 드라마에서 김선호가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이 역시 월포 해변에서 찍었다. 월포 해변에는 실제로도 젊은 서퍼가 많이 보였다.

사방기념공원 묵은봉 언덕의 관광객들. 백종현 기자

사방기념공원 묵은봉 언덕의 관광객들. 백종현 기자

월포 해변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10여 분 내려오면 사방기념공원에 닿는다. 1970년대 박정희 정부가 추진한 산림녹화사업, 이른바 사막 방지화 사업을 기념하는 장소다. 이곳 기념관 뒤편 언덕(묵은봉)에 드라마 속 두식의 고깃배가 놓여 있다. 가파른 계단 길을 꼬박 20여 분이나 올라야 하지만, 언덕 위는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포항 앞바다를 내려다보는 전망도 훌륭한 장소다. 사방기념공원 관계자는 “드라마 방영 전에는 주차장이 텅텅 비었는데, 지금은 하루 1000명 이상이 찾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사방기념공원 인근의 청진3리 어민복지회관은 윤혜진이 운영하는 치과로 등장한 장소다. 건물 외벽에 걸린 ‘윤치과’라는 간판 외에는 볼만한 게 없지만, 드라마 팬에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인증 사진 포인트다.

청진3리 어민복지회관. 주인공 윤혜진(신민아)이 운영하는 치과가 있던 장소다. '윤치과'라는 간판이 지금도 있다. 백종현 기자

청진3리 어민복지회관. 주인공 윤혜진(신민아)이 운영하는 치과가 있던 장소다. '윤치과'라는 간판이 지금도 있다. 백종현 기자

포항시는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를 관광 명소로 키울 방침이다. 지난달 18일부터는 일명 ‘갯차 시티투어버스’ 운행도 시작했다.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해 월포 해변, 청하시장, 이가리 닻 전망대, 청진3리 어민복지회관(윤치과), 사방기념공원(두식의 고깃배) 등을 돌아보는 코스다. 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 평일만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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