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정한 상그리아 제조법이 있다?
와인에 과일과 설탕을 대충 섞어 만드는 것 같지만 상그리아라는 단어를 쓰려면 꽤 엄격한 EU(유럽연합)의 법을 따라야 한다. 양윤주 와인 소믈리에에 따르면 상그리아의 정의는 이렇다.
[이럴 때, 와인낫?](15)
상그리아 레시피
1. 레드 와인 750mL 한 병을 준비한다. 이때 중간 정도의 바디감을 지닌 것으로 템프라니요, 가르나챠, 또는 메를로 품종이면 더 좋다.
2. 오렌지·레몬·라임·사과·복숭아·각종 베리류 중 원하는 과일을 택해 사각 혹은 얇게 썰어 준비한다.
3. 꿀·설탕·시럽 등을 원하는 만큼 넣어 단맛을 낸다. 설탕 기준으로 1/4~1/2 컵 분량 정도가 적당하다.
4. 알코올 강화를 원할 경우 브랜디·보드카·럼 등의 증류주 중에서 선택해 첨가한다.
5. 한 데 섞은 다음 냉장고에 수 십분 혹은 하루 정도 재워두면 풍미가 살아난다.
6. 마시기 직전에 소다 워터나 스프라이트 같은 발포성 청량음료를 더한다.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cava) 한 컵을 넣어도 좋다.
7. 추가적인 향을 원할 경우 진저에일이나 바질·민트 잎 등을 활용하면 된다.
직접 만들기 귀찮을 때는 완제품으로 출시된 상그리아를 추천한다. 보통 스크루 마개의 병이나 캔으로 출시되어 있어 여름철 캠핑이나 가벼운 나들이에도 제격이다.
롤라 몰라 상그리아
체리 빛으로 곱게 물든 색이 인상적이며, 감귤피·건포도·시나몬·머스캣 포도의 향이 복합적으로 퍼지는 강렬한 향이 특징이다. 간단한 핑거 푸드나 피자·소시지·닭고기 등의 바비큐 요리와 잘 어울린다. 바로 마셔도 좋지만 원하는 방식으로 맞춤 제조해도 좋다. 넓은 병목을 이용해 오렌지 등 원하는 과일을 넣어 숙성시키면 된다. 본연의 향을 느끼고 싶다면 얼음을 추가하기보다 시원한 온도로 냉장시켜 그대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맛보니(여·42) : 피크닉 바구니에서 꺼낸 듯한 포장부터 너무 예쁘다. 계피향과 오렌지 계열의 향기가 확 올라온다. 달콤한데 건강한 단맛이라 인공적이지 않아 좋았다. 꽤 고급스런 맛인데 가격도 합리적이라 자주 찾을 것 같다.
풀뽀로꼬 화이트 상그리아
밝고 깨끗한 레몬 빛이 돋보이는 색으로 오렌지 껍질과 레몬, 체리 등의 달콤한 향이 느껴진다.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전형적 상그리아면서 약간의 톡 쏘는 듯한 향신 재료의 특성이 혀에서 느껴진다. 청포도나 오렌지 등 달콤하면서도 신맛이 나는 과일이나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맛보니(여·37) : 달콤한 화이트 와인에 향신료를 첨가한 듯한 맛이 난다. 얼음을 탄 뒤 민트 잎 등 허브를 추가해 마시면 여름철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신맛과 단맛의 조화가 좋아 디저트 와인으로도 추천할만하다.
돈 시몬 상그리아
▶맛보니(여·34) : 레드 와인이 너무 무겁게 느껴질 때 차선으로 선택하면 좋을 듯. 캔으로도 나와 있어 여름밤 나들이에 제격이다. 계피 향 등 향신료 향이 강한 편이라 호불호는 갈릴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