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대구경북① 경북 안동 하회마을
중앙일보가 대구·경북 응원여행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은 대구·경북 지역의 관광 명소를 가을까지 차례로 소개합니다. 대구·경북 응원여행 캠페인은 대구·경북을 격려하는 여행이자 대구·경북에서 힘을 얻는 여행입니다. 여행은 공감입니다.
2020 하회마을 리포트
아시다시피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 집성촌이다. 현재 마을에 거주하는 126세대의 85%가 풍산 류씨 집안이다. 이 작은 마을이 22점이나 되는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서애 류성룡(1542∼1607)이 쓴 임진왜란 기록 『징비록』과 하회탈로 알려진 하회·병산탈(12종 13점)이 국보로 지정돼 있다. 심지어 천연기념물도 있다. 하회마을 북쪽 자락을 에운 만송정 솔숲이 천연기념물 제473호다. 하회마을은 고스란히 박물관이다.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류한욱(72)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의 말마따나 마을은 수많은 인물을 배출했다. 영의정을 지낸 서애 선생을 비롯해 99명의 과거 급제자가 마을에서 나왔다. 위대한 전통은 오늘에도 이어진다. ‘풍산금속’과 ‘장수막걸리’ 창업주, 한류스타 류시원도 가문이다. 마을이 들어앉은 자리가 인물을 낳는다고 마을은 믿는다.
연 100만 명을 헤아린다는 방문객이 하회마을의 의의를 오롯이 깨우치는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오늘의 하회마을은 국제적 명성과 달리 되바라진 관광지에 가깝기 때문이다. 아무 집이나 불쑥 들어가는 관광객의 무례도 꼴불견이지만, 마을 안팎의 무분별한 상술은 영 눈에 거슬린다. 특히 최근 시작됐다는 마을 주민의 카트 영업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명성을 갈아 먹는 자해에 가깝다. 제주도 동쪽 섬 우도에서처럼 어수선하거니와 위험하다. 이 모든 소란은, 하회마을은 알아도 하회마을을 여행하는 법은 몰라서 벌어지는 불상사다. 안타깝다.
강 따라 걷다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까지 산허리를 따라 오솔길이 나 있다. 옛날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이었던 옛길이다. 2010년 문체부가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했던 ‘유교문화길’의 한 구간으로, 서원에서 마을까지 4㎞ 거리다. 길은 평탄하고 한갓졌다. 오디 뒹굴어 길바닥이 새까맸고, 그 오디를 쪼려 후투티가 내려앉았다. 길섶의 고라니와 뱀이 인기척에 놀라 줄행랑을 쳤다. 10년 전에도 따라다녔던 낙동강이 다시 동행했다.
하회마을에 들어섰다. 이리 굽고 저리 휜 골목을 따라 기와집과 초가집이 늘어서 있다. 어찌 보면 심심한 풍경이다. 어지간한 집은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대부분 문이 잠겨 있다. 이준용(71) 문화관광해설사가 눈여겨봐야 할 장면 몇 개를 짚었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여행정보
하회마을 입장료 어른 5000원. 마을에 입장하기 전에 발열감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하회별신굿탈놀이가 매일 오후 2시 마을 어귀 공연장에서 열린다(월요일 제외). 무료 공연으로, 꼭 관람하기를 권한다. 하회마을에 민박을 운영하는 집이 50집이 넘는다. 하회마을 홈페이지(haho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유산축전이 열리는 7월 31일부터 4주간 토요일마다 하회선유줄불놀이를 재현한다. 하회별신굿탈놀이가 민중의 놀이였다면, 선유줄불놀이는 양반의 놀이였다. 해마다 하회탈춤페스티벌에서 진행하던 행사를 확대 편성했다. 부용대에서 만송정까지 줄을 매단 뒤 불 주머니를 내려보낸다. 장관이다.
하회마을 입장료 어른 5000원. 마을에 입장하기 전에 발열감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하회별신굿탈놀이가 매일 오후 2시 마을 어귀 공연장에서 열린다(월요일 제외). 무료 공연으로, 꼭 관람하기를 권한다. 하회마을에 민박을 운영하는 집이 50집이 넘는다. 하회마을 홈페이지(haho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유산축전이 열리는 7월 31일부터 4주간 토요일마다 하회선유줄불놀이를 재현한다. 하회별신굿탈놀이가 민중의 놀이였다면, 선유줄불놀이는 양반의 놀이였다. 해마다 하회탈춤페스티벌에서 진행하던 행사를 확대 편성했다. 부용대에서 만송정까지 줄을 매단 뒤 불 주머니를 내려보낸다. 장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