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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핵무기?
」‘달러 결제망 퇴출’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달러는 전 세계가 모두 쓰는 유일한 화폐다. 달러 없이 자유롭게 국제무역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달러를 못 쓰는 건 세계 시장에서 사실상 고립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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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기, 중국에도 쓸까.
」그럼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다음 카드는 없을까. 사람들의 생각은 자연스레 달러 결제망 퇴출로 모인다.
회의 사실을 알려준 중국 관리는 SCMP에 "홍콩 국보법 통과 후 미국의 반응을 보면 달러 결제 금지 제재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미국의 달러망 퇴출은) 분명히 핵무기에 준하는 카드"라고 말했다.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세계의 공장’ 중국도 해외에서 돈을 벌 때는 ‘달러’로 받는다. 다른 국가처럼 국제 무역·금융·투자 수단은 달러에 크게 의존한다는 말이다. 세계 최대 수준인 중국의 외환보유고도 절반 이상이 달러 자산이다. 달러 줄기를 틀어쥐면 중국 경제엔 너무나 큰 타격이 된다.
선례도 있다. 미국은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주하이전화그룹과 쿤룬은행을 달러 결제 시스템에서 퇴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중국 관리, 단서를 달았다. “중국 정부는 (달러 결제망 퇴출)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을 여전히 낮게 평가하고 있다” 고 했다. 왜 그럴까.
중국도 다치지만, 미국도 큰 피해를 볼 거라서다.
더구나 중국의 달러 결제에 제한이 오면 중국과 거래하는 미국 기업도 곤란해질 수밖에 없다.
루이 교수는 “중국은 이란과 베네수엘라 같은 정치·재정적으로 힘없는 국가와 다르다”며 “중국 경제의 규모를 생각하면 미국이 극단적 조치를 강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충수가 될 카드를 쓰지는 않을 거란 거다.
그럼에도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국제결제시스템망(SWIFT)에 따르면 국제거래에서 위안화 거래는 1.66%에 불과하다. 43%인 달러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미·중 금융전쟁,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