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무직 홀리는 ‘오피스 AI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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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연례 콘퍼런스 ‘넥스트 2024’. 화면에 보라색 아이콘이 뜨자 현장에 있던 3만여 명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 동영상 제작 도구, ‘구글 비즈(Google Vids)’였습니다. 구글 독스·시트 등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생산성 혁명을 주도해 온 구글이 AI를 적용한 새로운 오피스 도구를 공개한 것입니다. 나는 써본 적 없는데? 그런데 곧 AI와 거리가 멀던 사무직도 체감할 변화가 쏟아져 나올 예정입니다.
사무직이라면 출근 후 e메일에 로그인하거나 보고서 작성을 위한 문서 앱을 열거나, 회의를 위한 화상회의 앱에 접속하는 게 일상이다. 직장인 필수 오피스 SW에도 똑똑한 AI가 붙기 시작했다.
기존 오피스 SW 시장에서 중요했던 건, 빈 문서에 내용을 채워 생성하고 생성된 문서를 유통하는 것이다. 사람 문서 작업을 도와주는 기능이 계속 늘었고, 클라우드 기반 문서(구글 워크스페이스, MS 365 등) 도구가 나오면서 협업도 편리해졌다. 그런데, 생성 AI가 사무실에 들어오자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한글 문서(HWP, HWPX 등)를 포함한 PDF나 각종 문서들을 AI가 학습할 수 있게 데이터화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 워드, 엑셀이 안 깔려 있는 사무실 PC, 얼마나 있을까. MS에 오피스 SW 시장은 이미 ‘잡은 물고기’였다. 그런데 구글이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SW를 들고나와 순식간에 1위를 빼앗았다. 수년간 절치부심해온 MS가 꺼내든 건 AI. MS는 지난해 오픈AI GPT 모델을 적용한 ‘MS 365 코파일럿’을 선보였다. 하지만 구글도 같은 해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AI를 적용한 ‘듀엣 AI’(현재 제미나이 포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내놓으면서 반격했다. 오피스 SW 시장 양강, MS와 구글의 AI판 오피스 대전이 치열하다.
1. AI, 문서·e메일 관리 탁월…오피스 SW 올 40조 시장
오픈AI와 일찌감치 협업해 생성 AI 기능인 ‘코파일럿’을 내놓은 MS는 오피스 SW에도 빠르게 이 기능을 적용했다. 지난해 3월 첫 공개 이후 기업(지난해 11월), 개인·가정용(올해 1월)을 차례로 출시했다. 한국어 버전도 지난달 30일 출시했다. 먼 얘기인 줄만 알았던 생성 AI가, 내가 출근해 매일 쓰는 오피스 SW에 들어온다는 얘기다. 일상 자연어로 명령하면 AI가 데이터 분석, 파워포인트(PPT) 작성 등의 업무를 도와준다.
2. 자동번역에 영상도 ‘뚝딱’…MS·구글 ‘AI오피스 전쟁’
며칠만 둬도 많이 쌓이는 e메일함도 코파일럿이 알아서 관리한다. 여러 번 e메일이 왔다 갔다 한 경우 긴 e메일 히스토리를 요약하거나 답장 초안도 제안해 준다. 화상회의 도구 ‘팀즈’에서는 코파일럿이 미팅의 주요 논의 사항을 실시간 요약하거나 놓친 부분을 알려준다.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뿐 아니라 어떤 부분에서 참석자들의 의견이 일치 혹은 불일치했는지도 분석한다.
3. 국산 SW ‘틈새시장’ 노려…한컴 연내 ‘AI 편집기’ 출시
한컴의 무기는 ‘한글 최적화’. 보안에 민감한 정부 등 공공기관이 쓸 수 있게 클라우드 외 환경에서 쓸 수 있는 한컴 어시스턴트도 준비 중이다. 외산 클라우드 SW를 쓰지 못한 공공 영역에서도 AI 적용이 가능해진다. 한컴 관계자는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문서 서식 중심으로 자동으로 문서를 생성하는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오피스 SW 기업 폴라리스 오피스는 이미 지난해 9월 ‘폴라리스 오피스 AI’를 정식 출시했다. 챗GPT를 비롯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스태빌리티AI의 ‘스테이블 디퓨전’ 등 다양한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코파일럿과 마찬가지로 AI를 문서 도구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월 1만4900원에 챗GPT·하이퍼클로바X 등 원하는 AI 모델을 골라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워드나 한글 등 문서 포맷과 기기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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