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는 "승리를 위해서는 라파에 진입해 테러 부대를 제거해야 한다"며 "날짜를 잡았으며 이 작전은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최근 가자 남부의 칸 유니스에서 지상군 병력 대부분을 철수했는데, 지상군 철수가 라파로의 진군을 위해 피란민에게 길을 터준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소탕을 위해서 지도부와 잔당이 은신 중인 라파에 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제사회는 피란민 140만여 명이 몰려있는 라파에 대한 공격이 커다란 인명 피해와 인도주의적 재앙을 부를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미국은 재차 반대의 뜻을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라파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 공격이 민간인들에게 막대한 해를 미칠 것이며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의 안보를 해칠 것이라고 본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이 이날 공격 의지를 천명하며 휴전 협상은 다시 고비를 맞았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의 교환, 가자지구 남부 피란민의 조건 없는 북부 복귀 등을 골자로 한 새 중재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협상에 진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하마스 측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의 이날 발언이 협상을 위한 전술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이날 브리핑에서 "대규모 지상 작전이 임박했다는 어떠한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을 만큼, 눈에 띄는 군사적 움직임이 없어서다. 협상을 매듭짓고, 이스라엘 내 극우 세력을 달래기 위해 의도한 강성 발언일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오는 이유다.
美 비판 수위 높이는 이란에 전운 고조
이란이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향후 이란 측의 공격은 이란 군이 아닌 친(親)이란 세력에 의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왔다. CNN은 미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확전을 경계하고 있는 데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공격할 구실을 주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이란 측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에 타격을 줄 방안을 고심하고 있고, 이르면 이번주 중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