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컬렉션 만든 노재명·박소현씨
더 컬렉터스
서울 공덕동 아파트에 살면서 신촌에 수장고를 갖췄습니다. 30대 초반 젊은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작품을 직접 사서 소장한다는 것, 그 막연한 거리감을 좁혀주는 ‘MZ세대 컬렉터’의 유니크한 컬렉션을 소개합니다. 이들이 찜한 젊은 작가들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들의 수장고에선 현대미술을 넘어 미래미술이 생장하고 있습니다.
노재명(32)·박소현(30) 부부는 더 중앙플러스가 발로 뛰어 직접 확인한 그 ‘실체’였다. 두 사람은 1994년생인 방탄소년단(BTS) 리더 RM 말고도 기성세대와 전혀 다른 새로운 컬렉터가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확인하게 해줬다. 부부는 “최근 서울 신촌에 수장고 겸 뷰잉룸을 마련했다”며 “그곳에서 만나자”고 했다. 수장고는 연세대 인근 아담한 3층 건물이었다. 1층엔 회화 보관용 슬라이딩 랙(rack)과 사람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고, 2층엔 조각과 회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민 전시 공간이 있다. 위치와 순서 등을 하나하나 고심해 배치한 흔적이 역력했다.
- 수장고가 따로 있어서 놀랐다.
- “수집을 시작하면서 늘 수장고를 꿈꿨다. 작품을 항상 가까이에 두고 보고 싶었다. 가족뿐 아니라 미술을 좋아하는 다른 분들과 작품을 보며 즐길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런 공간을 찾아 헤맨 지 3년 가까이 걸려 최근 완성했다.”
- 컬렉팅은 언제 시작했나.
- “저(노재명)는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했고 2018년 결혼 후 아내와 함께하고 있다. 뜻이 맞지 않았으면 계속 못 했을 것 같다.”
- 현재 소장품은 얼마나 되나.
- “아트토이나 에디션을 제외하고 원작만을 기준으로 200점가량 될 것 같다.”
- ‘노재명·박소현 컬렉션’의 대표작은.
- “데이비드 알트메드와 레베카 애크로이드의 조각이다. 두 작가 모두 시간의 이야기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작품에 표현하기도 하고, 결과물도 서로 잘 어우러지는 작가들인 것 같다.”
- 작품 고르는 기준이 궁금하다.
- “제일 중요한 것은 재미다. 예뻐서 재밌을 수도 있고 징그러워서 재밌을 수도 있다. 또 위트가 맘에 들 수도 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좋아질 작가인가를 생각한다. 소장품을 보면 어떤 분들은 ‘저거 나중에 다 똥 되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을 많이 하실 수 있다. 그럴 위험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웃음). 처음에는 많이 불안했는데, 운 좋게도 선택한 작가들이 잘되고 있다.”
- “컬렉팅에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고 했는데 그 오답이란.
- “미술품을 너무 투자 목적으로만 사는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사니까 덩달아 따라 샀을 때는 오답일 확률이 더 높다. 가장 정확한 오답도 있다. 사기도 전에 팔 생각부터 하는 것이다. 자신이 구매한 작품이 잘 안될 수도 있지만, 좋아서 한 것이면 최소한 오답은 아니다.”
- 컬렉팅에 부정적 인식도 있다.
- “문화와 예술이 갖는 의미를 단순한 사치재로만 여기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 컬렉팅이 단순히 돈을 지불하고 미술품을 사는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술은 사람이 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정신적 자산이기도 하다.”
부인 박씨는 “컬렉션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어렵다. 절대로 분리할 수 없는 삶의 일부가 됐다”며 “특히 젊은 작가 작품을 수집하며 그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경험하는 게 좋다. 하루하루 삶이 더 흥미진진해졌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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