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태양광 집광용 렌즈 가공장비업체인 B사도 마찬가지다.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 수출이었는데, 반도체 등 연관 산업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 들어서도 매출이 전혀 살아나고 있지 않다”며 “하반기 (중국 수출) 전망도 희망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1분기 중국경제가 수출보다는 내수 위주로 성장하면서 리오프닝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게 국내·외 기관들의 평가다. 이로 인해 중국에 원자·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베트남·일본·대만 등지에서 특히 리오프닝 효과가 적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독 국내 기업은 리오프닝 효과를 보지 못했다. 중국 해관총서 무역통계에 따르면 1분기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28.2% 감소했다.
반면 일본, 미국은 각각 19.5%, 1.7% 감소하는데 그쳤다. 김광석 한양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는 “리오프닝 효과가 거의 없는 건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이 큰 탓도 있지만, 중국 제조업체의 기술력 향상으로 이미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진 영향도 작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를 뺀 대중 수출액은 10년 전부터 줄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중국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더라도 예전처럼 대중 수출액이 확 늘어나긴 어렵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0여 년 전부터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소부장 자국화로 밀려나기 시작했고, 이제는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진 상황”이라며 “저부가가치 제조업의 기술로드맵을 마련하고 자동화시설 구축 등 제조업 고도화 정책을 고민해야 할 때”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