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하는 마음(박상희 지음, 상상출판)=시간이 만병통치약인 건 아니다. 잘 낫지 않은 상처도 있다. 심리 상담·코치 전문가인 저자가 적극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가정 폭력, 자살 유가족, 질병, 사별, 장애 혐오, 자립 준비 청년(보호 종료 아동), 성폭력, 노인, 입시 문제 등 고통받는 25명의 상담 사례를 소개한다.
반지의 제왕 일러스트 특별판(J R R 톨킨 지음, 김보원·김번·이미애 옮김, 아르테)=톨킨은 대작 판타지 『반지의 제왕』을 쓰면서 그림도 그렸다. 내용 이해를 돕거나 순전히 재미를 위해서다. 『반지 원정대』 『두 개의 탑』 『왕의 귀환』 3부작을 한 권에 묶고 톨킨이 그린 그림들을 보탰다. 연필·잉크 스케치나 채색화들이다. 하드커버, 19×26㎝ 판형.
사진신부 이야기(노선희 지음, 북코리아)=1910~1924년 사진 교환을 통해 주로 한인 남성과의 결혼을 목적으로 하와이 등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여성은 1000명쯤으로 추산된다. 그 삶을 다룬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해 책으로 펴냈다. 미국 이민법과 한인 이주사, 결혼 과정 등과 더불어 한인 이주 여성의 ‘자기보호’와 일상을 주목한다.
캘빈과 홉스 완전판(빌 워터슨 지음, 신소희 옮김, 북스토리)=미국의 6세 소년 캘빈과 남들 눈에는 호랑이 봉제 인형으로 보이는 친구 홉스. 그 일상과 모험을 담아 전 세계 2400개 신문에 연재된 인기 만화의 11년치(1985~1995) 전체 내용을 4권 세트에 담았다. 영화화나 캐릭터 사업 제안을 전부 거절한 것으로도 유명한 만화.
잃어버린 얼굴(올가 토카르추크 글,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이지원 옮김, 사계절)=폴란드의 노벨상 수상 작가와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가 함께 만든 그림책. 휴대폰 셀카와 소셜 미디어의 시대, 선명했던 얼굴이 점차 흐려는 일을 겪게 된 남자를 통해 현대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고 섬뜩하게 포착한다. 마치 영화 장면을 보는 듯한 그림이 아주 인상적.
20세기, 그너머의 과학사(존 에이거 지음, 김명진·김동광 옮김, 뿌리와이파리)=제국주의·나치즘·세계대전·냉전 같은 역사의 흐름과 함께 물리학·생물학 등은 물론 정신분석학·테일러주의 등까지 아우르며 20세기와 21세기의 과학사를 담았다. 과학기술학 교수인 저자는 ‘실행세계’란 개념과 함께 전쟁 등 실행세계와 과학의 관계를 중요하게 다룬다.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알에이치코리아)=‘맨션의 여자’, ‘위기의 여자’, ‘환상의 여자’ 등 세 편을 담은 새 소설집. 작가의 전작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에 이어 마술사 출신의 바텐더 기미오 다케시와 그가 운영하는 술집 트랩 핸드가 등장하는 시리즈다. 한국판이 가장 먼저 나왔다.
불확실성의 시대(토비아스 휘터 지음, 배명자 옮김, 흐름출판)=부제는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 그렇다고 통사적 서술은 아니다.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저자는 특정 연도와 파리·베른·코펜하겐 등 장소를 짝지은 짧은 글들의 연쇄로 20세기 전반 물리학의 중요 업적과 핵심적 과학자들의 얘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