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비 조정관은 이에 덧붙여 "(연락받은 국가들이) 고마워하고 있다"며 "해당 국가들은 우리가 이 사안을 대하는 심각성을 알고 있고, 계속 함께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감스러운 기밀 문건 유출 때문에 파트너 간 신뢰나 전 세계에서 우리가 공유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는 공동 노력이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동맹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의 반복이다.
앞서 지난 13일 기밀문건 유출 용의자인 테세이라가 체포된 이후 미 정부는 사태를 마무리 짓는 데 분주해진 모습이다. 미 국무부는 한국 등 문건에 거론된 동맹국들을 다독이는 데 나섰고, FBI를 비롯해 16개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문건 유출에 따른 피해를 평가하고 있다.
싱 대변인은 또 "우리는 문건 유출 범위와 그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24시간 일하고 있으며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주말을 포함해 지난주 내내 매일 회의를 소집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부처의 고위 당국자들, 의회 그리고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면서다. 미 국방부는 현재 테세이라 재판을 군사법원과 민간법원 중 어느 곳에서 할지에 대해 국무부와 협의 중이다.
美 국방부, "한국 문서 위조됐단 증거 있느냐"는 질문엔 답변 피해
이에 대해 싱 대변인은 "유포된 특정 문서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 "조작된 문서를 확인하기 위해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의 도청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한국에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현재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역시 답변을 피해갔다. 유출자인 테세이라가 한미관계를 훼손할 의도가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의에는 수사를 진행 중인 법무부에 문의하라고만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싱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오스틴 장관이 말했던 것처럼 우리의 (한국에 대한) 약속은 확고하며, 한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