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엔씨소프트는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노동조합 설립은 노동관계법령에서 보장하는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라며 “관련 법규와 절차를 충실하게 준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왜 지금이야
엔씨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연봉은 총 123억8100만원(급여 23억3200만원·상여 100억3100만원)으로, 1년 전(106억200만원)보다 16.8% 늘었다. 반면, 직원들의 1인 평균급여는 1억1400만원으로 전년(1억600만원) 대비 7.5% 상승했다.
송가람 엔씨소프트지회장은 “이전부터 내부에서 노조 설립에 대한 열망은 쌓여왔지만, 경직된 조직문화 탓에 누군가 노조를 설립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기 쉽지 않았던 환경이었다”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고, 근로자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좌초되는 경우 구성원이 고용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등 (처우 불만을 포함한) 복합적인 문제가 노조가 만들어진 계기”라고 말했다.
특히 게임업계의 장시간 노동 등의 처우에 대한 내부 불만이 커진 탓도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화섬노조 IT위원회가 각기 다른 게임·IT업체에 근무하는 111명의 근로자에게 설문한 결과, 포괄임금제가 적용되는 사업장에 근무하는 84명의 응답자 중 74명(88.1%)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고 답했다.
김환민 민주노총 정보경제 서비스연맹 IT 노조 부위원장은 “과거에는 처우가 좋지 않아도 이직이 자유로워 게임사 내부의 불만이 덜했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이직이 힘들어진 탓에 회사 내 처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그동안 단합력이 느슨했던 게임업계 근로자들의 분위기가 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왜 중요해
배수찬 넥슨노조 지회장은 “노조가 존재하는 게임사의 경우 각각 연봉 인상률이 비슷하게 정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엔씨의 노조 설립으로 게임업계 노조원들의 처우가 상향 평준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더 알아두면 좋은 점
앞서 지난해 9월 화섬노조 임시대의원 회의에서는 노조명을 ‘공감노조’로 바꾸자는 내용의 규약 변경안이 투표에 부쳐졌다. 화학, 섬유,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IT업계를 비롯한 다른 업종과 젊은 연령대의 노조원으로 외연이 확장되면서 명칭 변경에 대한 안건이 제기된 것이다. 세 표 차로 부결되긴 했지만 제조업 중심이었던 화섬노조의 무게축이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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