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5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네이버클라우드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올해 안에 FPGA 형태로 AI반도체를 개발하고, 테스트를 통해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접 개발한 AI반도체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대체해 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인터뷰
현재 전세계 FPGA 시장은 인텔과 AMD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빠른 개발과 오류 수정이 쉬워 AI 등 고도의 연산이 필요한 작업에 강점이 있지만, 소비 전력이 커 대량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다. 앞서 SK텔레콤 사피온도 FPGA를 개발한 뒤, 이 설계를 바탕으로 ASIC AI칩을 대량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비싼 외산 칩 대신 자체 AI반도체를 사용하면 클라우드 서비스의 품질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대한민국이 만든 반도체로 전 국민에게 경험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산 AI 반도체가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한류”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우디뿐만 아니라 일본·싱가포르에서도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고 몽골·베트남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제 표준이 아닌 각국 정부의 규정을 준수하는 ‘소버린 클라우드’로 현지 정책에 맞게 서비스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는 7월 공개될 ‘하이퍼클로바X’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021년 세계에서 3번째로 출시한 한국 최초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발전시킨 것으로, 챗GPT보다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챗GPT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부럽다”며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어 실력만 좋은 게 아니라 한국 문화와 윤리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또 “20년 전 네이버가 초록 검색창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다시 한번 국가대표 정보통신(IT) 기업으로 관심받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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