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도네츠크주(州)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훈련소(전문 기술학교)를 하이마스로 공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하이마스 6발을 쐈는데 2발을 요격했다"며 "이번 공습으로 63명의 장병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공식 인정한 단일 공격에 따른 사망자 수 가운데 가장 많다.
러시아군이 피해 상황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도 이례적이다. 자욱한 연기 속에 완전히 파괴된 훈련소 시설 등 피해 현장을 생생히 담은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급속히 퍼지자 어쩔 수 없이 시인한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일각에선 실제 사망자 수가 러시아군의 발표보다 많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이고르 기르킨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부국장은 "사상자가 수백 명에 이른다"며 "러시아가 하이마스 사정권에 인력과 장비를 함께 배치해 화를 키웠다"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역시 러시아군 발표와 달리 "이번 공격으로 400여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 일명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로 불리는 앵글로색슨계 국가들의 비밀 정보망인 에셜론 덕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이들 국가는 인터넷을 포함한 통신감청망을 활용해 전 세계에서 수집한 군사 기밀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어떻게 에셜론 정보를 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하이마스 등을 포함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무기 지원 계획을 밝힌 만큼 우크라이나 전장의 군사정보도 적극 공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습을 포함해 최근 접경지에서의 선전으로 기세가 한껏 올라간 분위기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사령관은 2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러시아군에 점령된 우리 영토의 40%를 되찾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