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좋고, 든든한 미트 크림 수프의 매력이 가장 빛을 발하는 때가 있습니다. 바로 아침입니다. 기상 알람이 울려도 이불 밖을 벗어나기가 힘든 요즘 같은 계절엔 아침밥으로 수프만 한 것이 없죠. 따뜻하고 부드러운 수프는 속을 편안하고 든든하게 채워주니까요. 탄수화물이 주를 이루는 일반적인 크림 수프와 달리 소고기와 버섯이 들어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적절하게 조합돼 있어 포만감이 오래 갑니다.
맛 또한 훌륭하죠. 소고기와 버섯, 각종 채소를 넣고 푹 끓였기 때문에 고기와 채소에서 우러나온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번 수저를 들면 그릇이 비워지기 전까지 놓을 수 없을 거예요. 입맛 없는 아침일지라도요. 냉장실에서는 이틀 정도 먹을 수 있지만, 냉동 보관도 가능합니다. 넉넉히 만들어 1회 분량씩 소분해 얼린 뒤 먹기 직전 전자레인지에 따뜻하게 데워 먹으면 됩니다. 바쁜 아침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곁들이는 빵으로는 사워도우나 발효빵 등 겉면이 딱딱한 빵을 추천합니다. 물론 쉽게 구할 수 있는 모닝빵도 좋습니다. 남은 수프를 좀 더 되직하게 졸인 뒤 핫도그 번 사이에 넣어 먹는 방법도 별미예요.
Today’s Recipe 박범균 셰프의 미트 크림 수프
“맛있는 수프를 만드는 단 하나의 팁은 ‘충분히, 오래 끓이기’입니다. 재료를 푹 끓이는 '용출'의 과정이 있어야 고기나 채소의 맛이 충분히 우러나와 깊고 감칠맛이 풍부한 수프가 완성되거든요. 수프에 사용하는 고기로는 육우를 추천합니다. 지방질이 적고 고기 특유의 깊은 맛이 있어 수프와 잘 어울리거든요. 채소는 양파와 양송이버섯, 방울토마토 이 세 가지를 썼지만 브로콜리 등 집에 있는 채소를 추가해도 좋습니다. 좀 더 부드러운 수프를 원한다면 조리과정 3번에서 우유와 생크림을 넣기 전 한 김 식힌 뒤 믹서로 곱게 갈아 만들어보세요.”
재료(2인분): 생크림 350mL, 우유 200mL, 소고기(다짐육) 100g, 양송이버섯 4개, 방울토마토 4개, 양파 1/2개, 버터 1큰술, 물 500mL
바게트 슬라이스 2쪽, 파슬리가루 약간,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양파는 먹기 좋은 크기(2cm)로 네모지게 썰고, 양송이버섯도 양파와 비슷한 크기로 1/4 등분 한다.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뗀 뒤 반 자른다.
2. 약불로 달군 냄비에 버터를 넣은 뒤 쇠고기와 양파, 양송이버섯을 넣고 연한 갈색빛이 돌 때까지 볶는다.
3. ②의 냄비에 물 500mL를 넣고 1/3이 졸아들 때까지 중불에서 끓인 뒤 생크림과 우유를 넣고 저어가며 약불로 졸인다.
4. 수프가 걸쭉해지면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하고 반 자른 방울토마토를 넣고 불을 끈다.
5. 그릇에 미트 크림 수프를 담고 후춧가루와 파슬리가루를 뿌린 뒤 바게트를 곁들인다.
박범균 셰프 cooking@joongang.co.kr
※ 중앙일보 COOKING과 SSG는 소고기를 넣은 동서양의 뜨끈한 국물 요리 〈추위 녹이는 따뜻한 한 그릇〉기획전을 준비했습니다. ‘감칠맛 폭발 소고기 크림 수프’를 SSG에서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