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23년 자동차산업 전망’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는 상반기엔 부진하다가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 속에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자동차 글로벌 판매는 815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며, 내년 판매는 최소 올해와 비슷한 8170만대에서 최대 4.7% 증가한 8530만대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로 실질적인 신규 수요는 감소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와 대기 물량을 고려하면 전체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자동차 수출, 4.2% 줄어 210만대”
올해 반등했던 국내 생산량은 내년 미국과 유럽 수요 감소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166만대, 수출 판매는 미국 IRA 영향으로 4.2% 감소한 210만대로 전망된다. 내수와 수출 부진에 국내 생산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349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해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7월 발표)에서 2.7%(10월 발표)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침체 가능성,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주요 시장에서 부정적인 요인이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고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전기차 EQS는 가격을 최근 23만4000위안(약 4436만원) 인하했다.
“국내 생산, 작년보다 3% 감소한 349만대”
그러면서 “2018년 자동차 수요가 정점을 찍은 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계속 내려오다가 최근 고금리로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며 “2023년은 자동차 시장에 긍정‧부정 요인이 섞인 복합적인 전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LA오토쇼를 다녀온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포함해 2030년 전기차 모델 18개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며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모델과 픽업트럭과 같은 대형 모델에 관심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