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KAI는 1999년 설립돼 현재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을 최대 주주로 둔 공기업 성향의 업체다. 정권 교체 때마다 경영진이 바뀌고, 한때는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이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도 꾸준히 기술 개발에 몰두한 게 최근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수출이 성사된 FA-50은 KAI가 개발한 국내 최초이자 세계 12번째 초음속 비행기인 T-50 계열 경공격기다. KAI는 2011년 T-50 16대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려 왔다. KAI 관계자는 “이번 폴란드 수출은 국산 항공기 완제품의 첫 유럽 수출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KAI는 지난해 매출 2조5623억원, 영업이익 583억원을 기록했다.
1976년 설립된 금성정밀이 모태인 LIG넥스원은 2006년 국산 무전기로 방산 수출 물꼬를 튼 업체다. 이후 정밀 유도무기 등 첨단 무기 체계 개발에 힘쓴 끝에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천궁-Ⅱ 중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8222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방산 업체의 수출 호조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유럽뿐 아니라 중동과 남중국해 등 지구촌 곳곳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뛰어난 기술력과 합리적 가격으로 어필하는 한국 방산 업체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