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무 지음
체인지업
암은 의사라고 피해가지 않는다. 여러 국가대표 유명 선수들의 재활을 도운 것을 비롯해 재활의학으로 이름난 나영무 솔병원 원장은 2018년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당시 생존확률은 5%였다고 한다. 암세포는 간과 폐에도 전이됐고 수술 후에도 몇 차례 다시 발견됐다. 그렇게 모두 6번의 수술과 36차례의 항암치료를 견뎠다. 특히 항암치료의 고통은 무기력감, 우울감으로 번지며 그의 자존감마저 무너뜨리곤 했다.
이 책은 4년이라는 인고의 시간 동안 그가 겪은 인간적 고뇌와 좌절, 가족애와 더불어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암 환자에게 유용하고 요긴한 조언을 담았다. 항암치료 전후 식단관리를 ‘하마처럼 먹고 백조처럼 관리하라’는 것 등과 함께 그가 강조하는 것이 바로 ‘짬짬이 5분이라도 계속 운동하라’.
저자는 활동량이 줄면서 근육이 병적으로 줄어드는 근감소증을 “암 환자들의 소리 없는 암살자”라고 표현했다. 책에는 항암치료 날짜별로 달라지는 ‘신호등 운동법’을 비롯해 손발저림이나 균형감각 저하 등 구체적 상황별로, 또 수술 부위별로 운동법을 정리해 소개했다. 운동 십계명도 있다. 암 환자의 컨디션은 예측불허이니, 초기에는 무엇을 하든 보호자를 동반하라는 것이 그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