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편의점과 비슷한 크기 매장 공간인데 3분의 1은 주류와 안주류로 채워져 있었다. 지점장은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 이마트24가 최근 개장한 서울 강동구 강동역 1번 출구 앞 주류 전문 편의점 1호점의 모습이었다. 지난 22일 이곳에서 만난 나성범 이마트24강동ECT점장은 “대규모 주거 단지에 거주하는 30~40대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퇴근 시간인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매출 비중이 8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한 와인 판매를 위해 기존 편의점을 개조하거나 유명 식당과 협업까지 하고 있다. 2030세대들이 모여 사는 주거지나 저녁이나 주말에 주로 모이는 장소를 공략 중이다.
편의점 셀러에 30만원 이상 와인도 진열
매장 내에 대형 터치 스크린을 이용하면 맞춤형 와인도 추천받을 수 있다. 와인과 곁들이면 좋은 치즈와 올리브, 살라미도 다양한 해외 브랜드 상품으로 판매된다. 안주류는 개점 이후 지난해 동기보다 판매량이 50%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마트 판매가로 레스토랑서 음미
팝업 레스토랑 아이디어는 롯데마트 MZ세대 직원들이 기획한 ‘관심급구 프로젝트’를 통해 나왔다. 스페인산 북부의 유명 와인산지인 리오하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LAN 멘시온 와인 2종을 롯데마트 판매가인 1만9900원(2016년산)과 2만9900원(2021년산)에 각각 음미할 수 있다.
스페인산 와인은 한국 음식과도 잘 맞아서 이번 팝업 스토어에 한식 느낌이 풍기는 ‘치즈듬뿍 단호박 리조또’ 메뉴를 함께 준비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는 게 롯데마트 분석이다. 박세은 롯데쇼핑 홍보 담당은 “동묘는 1980년대 서울 느낌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어 20대에게는 신기한 감성으로 다가온다”며 “기존의 빈티지 인테리어로 유명한 한옥 레스토랑에 젊은 직원들이 먼저 찾아가 팝업 스토어 개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5만5000원으로 60만원대 와인 시음도
매장 내에는 80여종 와인을 조금씩 맛볼 수 있도록 한 ‘테이스팅 탭’이 있다. 카드에 1만원 단위 금액을 충전한 뒤 기계에 대고 누르면 50mL씩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식이다. 50mL를 한 번 시음하는데 와인 종류에 따라 최저 2000원부터 최고 6만원이 든다. 한 병에 64만원인 와인을 5만5000원에 한 잔 맛보는 식이다. 이창균 롯데마트 팀장은 “주말이면 2030세대가 발 디딜 틈 없이 줄을 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