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선인이) 이 사안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윤 당선인의 현재 관심은 오로지 민생 안정, 경제 발전, 튼튼한 안보다. 윤 당선인은 이를 위한 새 정부 국정운영 구상에 몰두할 뿐”이라는 주장이다.
윤 당선인의 이 같은 행보는 검찰총장 시절 “(검수완박은) 부패를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수차례 직접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첫 내각 인선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첨예한 갈등이 예고된 사안에 윤 당선인이 직접 목소리를 낼 경우 정쟁에 말려들면서 집권 초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회 상황 변화에 따라 인수위가 나서서 해당 사안에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는 국가 형사체제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는 검수완박에 대해 검찰 등 관련 단체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정오쯤 경북 안동에서 출발해 상주·구미·포항·경주 등 경북 주요 도시를 찾았다.
윤 당선인은 “중앙정부고 지방정부고 불필요한 규제를 싹 풀어야 한다. 공무원들이 앉아서 따지는데 누가 돈 들고 기업 만들러 오겠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