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비전펀드가 10억 달러어치 팔기 정확히 1년 전인 작년 3월 11일 쿠팡은 뉴욕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와~ 다들 망한다 그랬는데 미국에 상장도 하고 타종도 하고 박수갈채~ 공모가 35달러에서 40.71% 오른 49.25달러에 첫날 거래를 마치며 화려하게 데뷔~ 하지만 14일(현지시간) 공모가보다 53.9% 떨어진 16.12달러를 가리키고 있는데요.
쿠팡은 작년에 한국 온라인 유통 시장 점유율이 19.6%까지 상승했다고 합니다(하나금융투자). 전년 대비 5.8%p 상승한 거고,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71% 증가했는데요. ‘유통 공룡’ 롯데나 이마트가 디지털 혁신에 큰돈을 쓰고도 점유율도 하락하고 영업손실까지 증가한 걸 들어 쿠팡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커머스로 확대하면 네이버도 있는데…)
쿠팡은 4분기 실적발표 때 2022년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요. 다들 하도 ‘손실, 손실’ 하니까 수익성 개선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2022년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부채상환 전 손익) 적자규모를 4억 달러 이내로 만들겠다, 그리고 ‘상품 커머스(배송∙로켓프레시∙오픈마켓∙앱광고)’의 4분기 조정 EBITDA 흑자전환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좋습니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적자폭 줄이고, 점유율은 계속 늘리고… 신규 사업 투자 부담을 기존 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막아내고… 주가가 워낙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쿠팡의 과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해외로 눈을 돌려볼까요? 쿠팡이 공략 가능한 일본, 동남아? 중국 알리바바도 싱가포르 이커머스 업체 SEA에 막혀 고전하고 있습니다. JP모간은 최근 보고서에서 “쿠팡의 올해 1분기 가이던스 30% 초반대 성장률은 우리의 당초 전망치 38%에 크게 못 미친다”고 했습니다. 예상보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 둔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고요. 쿠팡이츠의 성장 동력도 올해 급격하게 쇠퇴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거둬들이기로 했기 때문이죠.
쿠팡 주가는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점유율 확대가 능사가 아니라 적자폭을 좀 한 분기라도 줄여야 추세적인 상승이 가능할 텐데요. 회사의 궁극적인 성장 방향성도 안개 속입니다. 한국 시장 석권? 성공적인 해외 진출? 회의적입니다. 차라리 쿠팡이 그동안 구축한 방대한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찾아보는 게…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이 기사는 3월 16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이번 콘텐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에 소개해주세요!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ants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