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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주인데 코로나 와중에도 올랐다! 5년 내내[앤츠랩]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오미크론)가 정점을 향해 달려가면서, 우리보다 먼저 정점을 치고 내려오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리오프닝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새로운 변이가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

리오프닝 하면 흔히 여행∙항공주를 생각하게 되는데, 리오프닝 관련주이면서도 코로나 시국에도 주가가 올랐던 종목이 있어서 분석해 보기로 합니다. 바로 미국 카드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 흔히 아멕스(AmEx)라고 많이들 하죠.

아멕스 플래티넘 카드. 사진 셔터스톡

아멕스 플래티넘 카드. 사진 셔터스톡

아멕스 주가는 2020년 코로나 발발 초반에 약 한 달간 급락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5년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회사이지만 카드론이 떠오르는 한국 카드사나 매우 대중적인 비자∙마스터카드와는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데요.

아멕스는 부유층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아, 절대적인 가입자 수는 적지만 매출은 오히려 타사 대비 비슷하거나 더 큰 상황입니다. 연회비, 수수료, 가맹점 수수료 모두 현격히 높은 것은 물론, 결제액도 크죠. (자산가만 초대해 가입시키는 아멕스 블랙 카드의 경우, 1년에 최소 3억원은 결제하고, 가입비 1000만원, 연회비 500만원..)

이렇게 ‘객단가’가 높은 아멕스는 2021년 4분기에 17억 달러(약 2조327억원)의 이익을 남겨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아멕스 매출의 30%를 차지하던 여행∙엔터테인먼트 소비가 5분의 1로 줄었는데도 달성한 호실적입니다. 같은 기간 온라인 결제는 전년 대비 31% 늘었고, 오프라인 결제도 12% 증가했습니다.

그러니까 코로나 시국에는 온라인 결제가 현격히 증가해 매출이 늘었고, 코로나가 가고 나면 줄어들었던 여행∙엔터테인먼트 결제가 늘면서 또 실적이 좋아질 기세입니다. (아멕스는 역사적으로 여행자수표를 발행했고, 여행잡지를 운영한 적이 있는 등 여행∙엔터테인먼트 소비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데요. 전세계 고급 호텔, 레스토랑, 항공기 클래스 업그레이드 등 이 쪽 방면의 혜택이 뛰어난 편입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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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멕스 입장에서 더 고무적인 대목은 결제액이 젊은 세대에서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점인데요. 2021년 한 해 아멕스 카드 신규 가입자의 60%가 MZ세대였다고 합니다. 이들의 결제액도 2019년 대비 50%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아멕스 측은 이들이 앞으로 결혼하고 가족을 만들면서 소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아멕스는 그동안 신경쓰지 않았던 카페∙마트 등 일상생활의 할인 혜택을 늘렸다고 합니다. (마케팅 비용..)

반면 장년층 소비는 정체 상태인데요. 대신 4분기에 장년층의 여행 예약이 24% 증가했다고 합니다. 올해 1월초 업데이트한 집계를 보면 무려 44% 증가. 물론 예약이 실제 여행으로 이어져야 하겠지만, 아멕스는 세대와 코로나 여부를 뛰어넘어 뭔가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아멕스 카드는 여행 레스토랑 호텔 항공기 관련 혜택이 많은 편이다. 사진 셔터스톡

아멕스 카드는 여행 레스토랑 호텔 항공기 관련 혜택이 많은 편이다. 사진 셔터스톡

그래서인지 아멕스의 스티븐 스퀘리 CEO는 실적 발표 때 코로나 발발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장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는데요. 올해 18~20% 매출 성장, 내년은 10%대 중반, 2024년부터는 10%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월가에선 통상 매출 전망에 굉장히 보수적인 아멕스가 이런 구체적인 숫자를 내놓은 것에 대해 감탄하는 분위기입니다. 씨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대형 금융주들은 이번에도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아멕스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 15명 중 7명은 BUY, 7명은 HOLD, 1명만 SELL을 외쳤는데요. 평균 목표주가는 193.93달러 입니다. 그런데 16일(현지시간) 현재 아멕스 주가는 이미 198.38달러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앞날이 창창해 보이지만 반대로 너무 올랐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네요.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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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즘 세계적으로 신용점수가 필요없고 수수료도 없는 ‘선구매 후결제(BNPL)’ 업체들이 속속 등장해 일각에선 신용카드 업계를 위협한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아멕스 측은 컨퍼런스콜에서 “BNPL은 주로 신용점수가 낮고 구매력이 떨어지는 계층을 타깃으로 한다”고 말해 아멕스의 향후 실적과는 상관이 없을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아멕스는 NBA 등과 NFT 관련 협력은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멕스는 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할아버지가 19.6% 지분을 보유해 최대 주주이기도 한데요.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 안에서는 애플,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아멕스 주주 구성을 보면 버크셔 해서웨이를 비롯해 뱅가드 등 기관투자자가 대부분입니다.

워런 버핏. 사진 셔터스톡

워런 버핏. 사진 셔터스톡

마지막으로 아멕스는 수십년간 꾸준히 배당을 해오긴 했는데 배당액을 계속 늘리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실적 발표 때 올해 1분기부터 배당을 기존 43센트에서 52센트로 약 20% 늘렸습니다. 자신감의 표시인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이래도 저래도 오르는 주식이라면 한 번?

※이 기사는 2월 18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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