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확진자 수 증가가 아직 위중증 환자 증가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0명으로 열흘째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18.4%를 기록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독성이 약해진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오 교수에 따르면 캐나다 연구 결과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은 0.51%로 델타의 3분의 1 수준이었고, 중환자로 악화할 위험은 7분의 1 정도였다. 사망률도 델타는 0.12%, 오미크론은 0.03%로 낮았다. 오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주로 상기도 감염을 일으켜 경증 환자가 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증 환자 발생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이달 말께면 신규 확진자가 13만~17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2월 말께는 국내 확진자가 13만~17만 명 수준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오미크론 변이 특성에 부합하는 새로운 방역·의료관리 체계를 발표했다. 재택치료 관리 대상을 60세 이상 고령층과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으로 축소해 고위험군 모니터링에 힘쓰겠다는 게 골자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을 계절독감으로 취급하는 건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정 청장은 “(오미크론은) 계절독감보다는 전파력이 훨씬 높고 치명률도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계절독감처럼 관리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