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주의가 부른 정치적 자원 분산

중앙일보

입력 2022.01.22 00:20

수정 2022.01.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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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분석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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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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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섹스의 공통점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존재했고, 필요한 것이지만 대놓고 떠들다가는 골치 아픈 일이 뒤따른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홉스, 칼 마르크스, 로버트 달(Robert Dahl) 등 서구 정치사상에 큰 영향을 끼친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를 소개·정리하면서 정치, 특히 민주주의 체제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어떻게 정치적 자원과 영향력이 분배되는지, 왜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는지 등에 대해 동서양의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산업화를 통해 역동적이고 다원주의적 사회로 변화하면서 정치적 자원이 보다 분산되는 중이라고 본다. 과거 나라를 좌지우지하던 과거의 소수 엘리트 그룹은 존재가 희미해지고, 다양한 집단의 각축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 여기에는 교육과 대중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대중의 높아진 정치참여도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촛불’ 시위를 통해 집권한 정권이 도리어 민주주의의 토대를 붕괴시켰다며 민주주의가 포퓰리즘과 결합해 비민주주의로 전락하는 역행의 과정도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