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신 건강 국가 책임제 실시할 것”…이재명 탈모 공약에 맞불

중앙일보

입력 2022.01.15 00:21

수정 2022.01.1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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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대한한의사협회를 방문해 정책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4일 “당선되면 정신 건강 국가 책임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책의 일환이자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을 공약으로 내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맞불 성격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가 이날 발표한 공약은 정신 건강 의료비 90%를 건강보험으로 보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안 후보는 “국민 네 명 중 한 명은 일생에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할 정도로 정신 건강 문제는 우리 삶에 가깝게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과 비교해 지난해 말 자살 생각 비율이 40% 증가했다. 실제 자살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될수록 정신 건강 문제가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장이 갖고 있는 정신질환자 강제 입원 권한을 전문가위원회로 이관하는 내용이 공약에 포함돼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친형 강제 입원 논란이 일었던 이 후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안 후보는 최근 화제를 모은 이 후보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과 자신의 공약을 비교하며 “정신 건강 문제가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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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대한한의사협회를 방문해 정책 간담회를 했다. 안 후보는 앞서 지난해 1월과 7월에는 대한의사협회를 찾아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했다.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내세우며 의료계 표심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안 후보 측은 최근의 지지율 상승세에도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안 후보는 17%를 얻어 지난주(15%)보다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3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1%를 기록했다.


특히 안 후보 측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가정한 여론조사 결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갤럽 가상대결 조사에서도 윤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윤 후보는 42%, 이 후보는 40%를 기록한 반면,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안 후보는 45%를 얻어 이 후보(38%)를 오차범위(±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한편 이날 오전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가 안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인 목사는 “안 후보만이 제대로 된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며 “도덕성과 자질 측면에서 앞선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젊은이들이 큰 꿈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