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계열사의 전략 방향을 통합 관리하는 코퍼레이트 얼라인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를 설립했다고 12일 밝혔다. 2017년 카카오 공동체의 시너지 모색을 위해 만든 공동체컨센서스 센터를 개편해 새로운 이름과 역할을 부여했다. 최근 반복된 계열사 실책으로 카카오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가 훼손되자 컨트롤 타워를 조직해 '외양간 고치기'에 나선 모양새.
왜 중요해?
● 성장에서 관리로 : 여민수 대표가 직접 코퍼레이트 얼라인먼트센터장을 겸직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카카오’란 관점으로 계열사의 주요한 결정을 검토할 예정이다. 계열사가 독립적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며 성장한 카카오 모델이 '관리형'으로 바뀌는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카카오, 변화의 3대 축
●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그간의 성장 방정식을 전면 바꾸겠다”던 김범수 의장의 구상이 일단 구색을 갖춘 모습. 김 의장은 카카오게임즈 대표였던 남궁훈 센터장과 함께 직접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맡아 메타버스, NFT 등 미래 사업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코퍼레이트 얼라인먼트센터도 여민수 대표가 이끄는 만큼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과거 공동체컨센서스센터는 이사회 보조 기구 역할에 그쳐 계열사간 이해를 조율하지는 못했다. 카카오 측은 "세부 역할은 정립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남은 숙제는
● 카카오페이발 여진 극복 : 조직 개편은 마무리 수순이지만, 본사 리더십 문제가 아직 남았다. 카카오페이 주식 대량 매각으로 자진 사퇴한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의 후임을 찾아야 한다. 카카오 직원들의 신뢰를 되찾는 것도 숙제다.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단체 주식 매각 후폭풍도 여전히 거세다. 경제개혁연대는 12일 “카카오페이 주주와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이사회가 주식매각에 가담한 임원 8명의 남은 스톡옵션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