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게더타운’서 채용 면접
면접 대기자는 세븐타운 내 마련된 회사 소개 영상 상영관, 직무 소개 인터뷰, 채용 일정 안내, 채용 질의응답 등의 부스를 돌아보며 필요한 정보를 수집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규모 오프라인 채용 행사가 어려운 만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층) 구직자와 자유롭고 유연한 소통을 위해 메타버스 면접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면접 외에도 신입사원 입문 교육, 간부사원 리더십 과정 등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온라인 체육대회 ‘세븐컵 e스포츠대회’를 열기도 했다. 김일연 세븐일레븐 HR혁신팀장은 “향후 면접을 비롯해 채용설명회, 신입사원 연수, 교육·실습 등 채용 과정 전반에 메타버스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상공간서 채용 상담, 모의 면접도
앞서 SK텔레콤은 올 4월 자사 메타버스 서비스인 ‘점프 버추얼 밋업’을 활용한 채용 설명회를 선보였다. 점프 버추얼 밋업 앱을 통해 개설된 가상의 설명회장에 구직자와 회사 실무진이 아바타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LG전자와 LG이노텍도 메타버스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LG전자는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인 ‘버벨라’ 내 ‘LG전자 메타캠퍼스’를 만들고 채용 설명회를 개최했다. 디지털 아바타를 통해 강당에 모여 사업본부별 사업·기술을 듣고 ‘손 올리기’ 기능을 통해 질문도 할 수 있다. 인터뷰룸에서 진행된 취업 컨설팅을 통해선 실제와 유사한 모의 면접도 체험해 볼 수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5월 대학생 400여 명과 20여 명의 인사 담당자·현업 실무자가 게더타운에서 아바타로 만나 회사 소개와 선배 사원과의 대화, 직무별 상담, 인사 담당자와 일대일 미팅 등을 진행했다. 사내 카페를 그대로 옮긴 공간에서 참가자들끼리 대화도 나눴다.
LG이노텍 인사팀 관계자는 “온라인 채용 설명회만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느꼈다”며 “메타버스는 MZ세대에게 친숙한 소통 방식인 데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합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나은, 가상 연수원에 아바타 행장님 등장
오성은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전문위원은 “실제 기업에서 회의·마케팅 등 직무를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인사 채용 과정으로까지 영역이 확대된 것”이라며 “신입사원에게도 실제 업무에 필요한 메타버스 활용 역량을 평가하려는 의도도 깔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 전문위원은 “지원자는 메타버스 상에서 수동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아바타를 통해 자신의 직무 역량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자신의 단점이 노출되지 않도록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