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은 6월 서울 시내 특급호텔 3곳에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시그니엘 서울에서는 커피와 디퓨저, 롯데호텔 서울에서는 와인, 롯데호텔 월드에서 케이크를 정기 구독 상품으로 내놨다. 한두 달 간격으로 집이나 호텔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시그니엘 서울의 경우 구독 서비스 판매량이 한 달 사이 20%가량 뛰었다. 호텔 시그니처 향을 담은 디퓨저의 인기가 높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로비와 객실에 두는 것과 동일한 제품이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디퓨저로 기분 전환하는 20~30대 여성층이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조선호텔과 글래드 호텔은 꽃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웨딩홀이나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던 화려한 꽃과 식물을 집 앞까지 배달해준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꽃 대신 알로카시아 제브리나 같은 열대식물이나 호접난 위주로 상품을 꾸린다. 조선호텔 플라워숍 ‘격물공부’의 최재경 팀장은 “재택‧집콕 등의 영향으로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30대에서 50개까지 구독자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가성비는 어떨까. 시그니엘 서울은 두 달에 디퓨저 한 병씩을 보내는 조건으로 연간 47만5200원의 구독료를 받는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꽃배달은 한 달(4주 기준)에 45만원꼴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호텔의 와인 구독 서비스는 한 달에 10만원(매달 2병 배송)이다.
정기 구독 상품을 출시한 호텔들은 큐레이션 기반의 서비스라는 것을 강조한다. 실패 없는 양질의 상품을 특급호텔이 엄선해 보낸다는 뜻이다. 비교·탐색하는 과정이 줄어 구매 편의성이 높지만, 가격이 만만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