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사 드로사 수석 비서관(왼쪽)과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지난 6월 뉴욕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드로사는 이날 사임 성명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뉴욕 시민을 위해 봉사한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개인적으로 지난 2년은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간 드로사는 쿠오모의 가장 충성스러운 보좌관이자 신뢰할만한 전략가로 불려왔다. 유명 로비스트의 딸인 드로사는 2013년 소통 책임자로 쿠오모 행정부에 합류했고, 2년 뒤 비서실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당시 34세에 최연소 수석 보좌관에 임명됐다.
쿠오모 주지사 보좌관 드로사 사임
외신 "충실한 보좌관, 믿을만한 전략가"
성추문 은폐, 피해자 보복 시도 드러나
드로사, 쿠오모 혐의 보고서에 187회 등장
검찰 보고서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성은 총 11명이다. 보고서에 '비서1'로 지칭되는 전직 비서 브리트니 코미소는 쿠오모를 처음으로 형사고소한 인물이다. 그는 보고서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셀카를 찍자고 요청한 뒤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고 밝혔다. 또 수차례 달라붙어 포옹하고 블라우스 아래 손을 넣어 가슴을 움켜잡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이어갔다고도 진술했다. 코미소는 8일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그가 나에게 한 짓은 범죄였다. 그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했다"고 밝혔다.
쿠오모의 전직 비서인 브리트니 코미소가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직 보좌관인 린지 보일런은 지난 2월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쿠오모가 나에게 키스하고 비행기 내부에서 스트립 포커를 치자고 초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11명의 피해자 중에는 주 경찰관도 포함됐다. 쿠오모는 그에게 "드레스를 입으면 안 되냐"고 요구하고, 한달 뒤에는 배를 함부로 만진 것으로 조사됐다.
린지 보일런 트위터. 인터넷 캡처
쿠오모 방어 위해 고발자 명예 실추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수석 보좌관으로 일해온 멜리사 드로사.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드로사가 그간 쿠오모 주지사에게 여성 인권을 옹호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어넣고, 직원들의 성추행 폭로가 터져나오자 전면에 나서 방어해왔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드로사는 검찰 보고서 여파로 쿠오모가 재임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를 공개적으로 옹호해야 하는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