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MaaS 완전체 카카오T, 킥보드·렌터카 중개도 하반기 출시

중앙일보

입력 2021.08.09 06:00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이동에 관한 서비스를 계속 추가해 슈퍼앱으로 진화중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유 킥보드와 렌터카 사업에 진출한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지난 6일 2분기 실적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하반기에 렌터카와 공유 킥보드를 신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슨 의미야?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가 '탈 것'을 다 모은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마스'(MaaS · Mobility as a Service)의 완성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 카모가 운영하는 카카오T 앱에서 공유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T의 골목길 교통수단, 즉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강화된다는 뜻. 지난 2019년 3월 시작한 카카오 공유 자전거(T바이크)는 현재 경기도 성남·하남 등 수도권과 부산·대구·광주 등 대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카모 관계자는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이나 애매한 구간을 좀 더 촘촘하게 연결하기 위해 킥보드를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 앞서 카모는 지난 4월 국내 1·2위 공유 킥보드업체 씽씽(피유엠피), 지쿠터(지바이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모가 서비스 중개와 플랫폼 운영을, 피유엠피와 지바이크가 킥보드 유지 보수 등을 맡는 방식.
· 렌터카 중개 사업은 지난 3월 현대캐피탈서 인수한 '딜카'를 중심으로 한다. 중소 렌터카 업체 280여 곳과 제휴를 맺고 '딜카맨'이 차량 배달·반납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다. 쏘카가 주도하는 차량 공유(카셰어링) 시장을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가 관건. 
 

지난 4월 27일 카카오모빌리티와 전동킥보드 업체 피유엠피, 지바이크가 포괄적업무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피유엠피 김상훈 대표, 지바이크 윤종수 대표, 카카오모빌리티 안규진 부사장

카모의 큰 그림

이동과 관련된 모든 걸 아우르는 슈퍼 앱을 그린다. '사람·사물·서비스의 이동'이란 3가지 축을 완성하고, 전기차·자율주행 등 미래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 사람의 이동 : 택시, 버스(셔틀·시외버스), 기차, 항공까지. 출근 등 일상적 이동에 여행을 위한 이동까지 더했다. 최근엔 '승차권 선물하기'도 출시. 
· 사물의 이동 :  6월 출범한 카카오 T 퀵은 2주 만에 전국서비스 시작. 한 달 만에 퀵서비스 기사(픽커) 1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한진과 손잡고 택배(시범)도 시작했다. 최근엔 운송주선사업 허가증도 인수, 중간단계 운송(미들 마일)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 서비스의 이동 : 카카오 T 대리나 T 발레(발레파킹), '마이카(내차관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방문 세차·정비처럼 소비자를 찾아가는 서비스도 카모의 공략 대상. 
· 미래 준비 :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GS칼텍스·GS에너지에서 300억원, LG로 부터 1000억원을 투자받았다. GS와는 주유소와 LPG 및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협력하고, LG와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전망.
 

카카오모빌리티는 7월 카카오T 앱 개편을통해 각종 이동서비스를 라이프스타일 테마에 따라 분류해 서비스하고 있다.

요금, 왜 자꾸 손대나?

이달 초 카카오 T 택시 '스마트호출' 요금제를 개편해 수수료를 최대 5000원(기존 1000원)까지 받을 수 있게 바꿨다. 다음 달 6일부턴 공유 자전거(T 바이크) 요금제도 바뀐다. 
 
· 현재 T바이크는 15분에 기본료 1500원. 이후 분당 100원이 부과됐다. 바뀔 요금제는 기본료가 200~300원으로 주는 대신 분당 요금은 140원~150원으로 오른다. 8분 이내 단거리 사용자에겐 기존보다 저렴해지지만, 장거리 사용자의 요금 부담은 커진다. 30분 이용 기준 기존 3000원에서 4800원으로 60% 가량 오른다. 카모 측은 "단거리 이용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요금제를 개편하게 됐다"고 말했다.
·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카모는 '탄력요금제'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플랫폼의 가격 인상으로 봐야 한다"며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하기 전에 수익성을 개선할 필요가 커, 요금을 잇달아 개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출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카카오모빌리티 연결 감사 보고서]

앞으로는

현재 5조~9조 원대로 평가받는 카모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공격적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
 
· 우티(티맵모빌리티와 우버 합작사), 타다 등 경쟁사를 압도하기 위해 적극적 마케팅과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1일 1577 대리운전 운영사 코리아드라이브와 신규법인(케이드라이브)을 출범시킨 게 대표적. 올해 칼라일그룹과 TPG 컨소시엄(3600억원), 구글(565억원), LG(1000억원) GS그룹(300억원) 등에서 5500억원을 투자 유치해 실탄은 충분. 
· 수익성 개선 시도도 계속될 전망. 3월 카카오 T 기사를 대상으로 월 9만 9000원대 유료상품 '프로멤버십'을 내놨고, 개별 서비스 요금제도 꾸준히 개편 중이다. 올해 T 비즈니스(교통비관리시스템), 기차, 항공, 통근 셔틀, 꽃·간식 배달, 퀵 서비스, 택배(시범), 승차권 선물하기, 공유 킥보드(예정), 렌터카(예정) 등 10여개 서비스를 내놓는 만큼, 이용자 데이터가 쌓이면 요금제 개편으로 수익성을 끌어 올리려 할 수 있다.
· 카모의 작년 매출은 28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3배나 늘었지만, 여전히 4년째 영업손실을 기록 중. 지난해 영업적자를 130억원까지 줄인 만큼, 올해는 흑자 전환이 목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6일 카모에 대해 "매출 고성장세가 지속되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료화 모델 시행 이후 택시기사들이 다른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이탈할지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