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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1577 대리운전' 품은 카카오모빌리티, 전화 대리로 진격

중앙일보

입력 2021.08.01 17:54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1577 대리운전’으로 잘 알려진 코리아드라이브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그간 앱 대리 시장에 국한됐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영향력이 전화 대리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을 모은다.

무슨 일이야?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는 자회사 CMNP가 코리아드라이브와 합작 신규법인 ‘케이드라이브’를 설립했다고 1일 밝혔다. 코리아드라이브는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라는 홍보문구로 잘 알려진 1577 대리운전 운영사다. 1577 대리운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만 해도 일평균 1만여 건의 전화 호출을 받았던 국내 1위 사업자다.
케이드라이브는 이날부터 코리아드라이브 운영 서비스를 이관받았다. 신규법인 대표는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카모 관계자는 “효과적인 협력을 위해 두 회사가 지분을 투자한 새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게 왜 중요해?

카모는 2016년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했다. 업체를 거치지 않고 카카오T 대리 플랫폼을 통해 운전자와 이용자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등록 대리기사는 지난해 기준 15만명으로 전체 대리기사의 91%에 달한다. 등록 기사는 많지만 약 2조 7000억원가량인 전체 대리운전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 안팎이다. 여전히 전화로 호출하는 이들이 많아서다. 업계는 ‘전화 대리’ 비중을 85~90%, ‘앱 대리’ 비중을 10~15%로 추산한다. 카모가 1577 대리운전과 협업한다는 것은 앱 대리 1위를 넘어 전체 대리운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카모 자회사 CMNP는 2019년 대리기사 관제프로그램 2위 업체 ‘콜마너’를 인수했다. 관제프로그램은 업체, 기사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카모는 ‘1577 대리운전’을 통해 들어오는 호출을 이용자와 연결해주는 ‘카카오T 전화콜’ 서비스도 최근 시작했다. 카모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화대리업체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업체간 콜을 공유해 콜 처리율을 높이고자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대리운전에서도 경쟁자 사라지나

대리운전 시장은 주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가 모두 뛰어든 시장이다. 택시 등 차량 호출 시장 타깃 이용자와 수요자가 겹치기 때문. 또 대리운전자를 연결할 때마다 수수료가 따박따박 들어오는 구조라 사업모델로서도 가치가 높다. 카모 경쟁자인 타다(쏘카·VCNC)와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서비스를 출시했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하지만 쏘카·VCNC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타다 대리’를 오는 27일 종료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줄면서 철수를 결정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성공 여부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변수는?

카모가 전화 대리 시장에 본격 진출하자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소 대리업체들이 설 영역을 카모가 빼앗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국대리운전 총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중소 대리업체들이 전화 콜 시장마저 빼앗겼다”며 “음식 배달앱이 대형 음식점을 직접 인수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연합회는 대리운전에 대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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