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과 송현동으로 부지 후보를 압축한 배경은.
- (김영나 위원장)“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연구와 관리였다. 기증품의 종류가 많다. 유화부터 불상, 도자기까지 다양한 미술품을 보존ㆍ관리ㆍ전시하기 위해서는 서울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국박)과 국립현대미술관(국현)의 경험이 필요하다. 인력의 한계로 국립중앙도서관 등 다른 전문기관의 협업이 필요하다. 기증품이 서울에 있어야 여러가지로 원활할 것으로 생각했다.
- 지방자치단체의 ‘이건희 기증관’ 유치 경쟁이 치열했는데 서울이 된 이유는. 공모의 필요성은 없었나.
- (황희 장관) “물론 지방으로 가면 문화향유권 발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40여군데 지자체가 요청하는 과정에서 어느 쪽으로 가도 마찬가지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다 열어놓고 의논했고, 국민의 문화적 향유라는 가치를 가장 가운데에 놨다. 공모를 거치면 행정력과 비용이 들고 결과가 발표됐을 때의 허탈감도 더 크다. 그보다는 전문적인 의견을 청취해 원칙을 수립했다. 지역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큰 게 국익이다.”
- 앞으로 지자체의 요구를 반영할 계획은.
- (황희 장관)“연간 한 달 또는 두 달 식으로 추후 결정해서 지역의 거점 미술관 순회 전시가 가능하다. 총 2만3000점 중 2000~2500점은 지역 순회 전시를 할 수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고미술품과 근현대미술을 한 곳에 합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황희 장관)“하나로 통합한 뮤지엄이 기증자의 정신과 철학을 알리는 데 적합하다. 기증자는 장르와 시대를 구분하지 않았다. 또 유족 측은 기증을 국가에 한 것이고 분산 기증을 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의 운영 체계가 고미술과 근현대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나뉘어 기증 받았을 따름이다.”
-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 “새로 생기는 기증관이 국박과 국현 중 어디에 소속될지, 문체부 직속이 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다만 운영위원회에 당연직으로 박물관과 미술관의 관장이 들어간다.”
- 이건희 기증관에 대한 유족의 입장을 들었나.
- (황희 장관)“유족은 기증하면서 설계나 가이드를 주지 않았다. 아무 조건 없이 순수하게 기증했다. 국가에 대한 기증이었기 때문에 (의견 청취의) 필요는 없었다.”
- '이건희 기증관' 설립 시기와 예상 비용은.
- (민병찬 관장) “정확하지 않지만 2027년, 2028년을 예상한다. 기증품을 등록하는 데만 2023년이 되고, 기초조사는 2026년이다. 그 동안에 문체부에서 부지 확정, 설계, 건축을 완성하면 사람들이 보게 되는 시기는 2027~28년으로 대략 예상한다.”
- (황희 장관) “올해 2억원 정도 예산으로 용역을 시작했다. 건축비는 지금 나올 수 없지만 대략적으로 1000억원 좀 넘지 않을까 예상한다. 부지에 대한 비용은 들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용산 부지는 이미 문체부 소유고,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에서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어 부지 비용은 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건축비만 사용한다는 기본 안을 가지고 있다.”
용산 부지는 문체부가 소유한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의 땅(용산6가 168-6)이며 송현동 부지는 현재 대한항공 소유로 서울시에 소유권 이전이 진행 중인 곳으로 아직은 서울시 소유가 아니다.
문체부는 이달 21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국가 기증 이건희 기증품 특별 공개전’을 동시 개막하고 내년 4월 1주년 특별전을 연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연 3회 이상 지역별 대표 박물관ㆍ미술관 순회 전시를 순차 추진할 계획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