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서명숙(64) 이사장이 추천한 올레길 재미있게 걷는 방법입니다. 제주올레는 모두 26개 코스가 있지요. 제주도 동쪽 끝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초등학교 앞에서 시작한 길이 시계 방향으로 제주도를 한 바퀴 다 돈 다음 제주시 구좌읍 종달 포구에서 끝나지요. 여태 올레꾼은 그렇게 시계 방향으로 올레길을 걸어 왔습니다.
서명숙 이사장은 거꾸로 걷기를 제안합니다. 각 코스의 시작점과 종점을 뒤집어, 종점에서 걷기를 시작해 원래의 시작점에서 끝내는 방식입니다. 제주올레가 2016년 걷기축제부터 이 방식으로 올레길을 걷고 있는데, 올레꾼의 반응이 좋습니다. 이미 걸은 길도 거꾸로 걸으니 전혀 다른 길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서명숙 이사장은 10코스가 역방향으로 걸을 때 가장 예쁜 길이라고 추천합니다. 거꾸로 걸을 때만 나타나는 “선물 같은 풍경”도 있다고 하네요.
코로나 사태 이후 올레길을 걷는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2020년 제주올레 26개 코스(총 길이 425㎞)를 완주한 올레꾼은 2778명이었습니다. 2019년 1624명보다 71%나 증가했습니다. 20∼30대 청년층 완주자가 급증한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지난해 청년층 완주자는 539명으로 2019년(268명)보다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서명숙 이사장은 “길이 백신”이라고 말합니다. 같이 걸으시지요.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