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과의 연관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오스트리아 사망 사례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백신이 부작용을 유발했다는 징후는 없다”며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혈전 색전증 발병 비율은 일반인보다 높지 않다”고 밝혔다. 약 500만명이 백신을 접종한 유럽에서 혈전색전증이 나타난 사례는 30건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현재까지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볼만한 패턴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CDC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이달 8일까지 백신 9200만회분을 접종했으며, 접종자 중 1637명이 숨졌다. 12일 0시까지 54만명이 백신을 접종한 우리나라에서도 사망사례가 15건 접수됐지만 백신과의 연관성이 밝혀진 경우는 아직 없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사망 사례를 다룰 때 접종군과비접종군을 대조해서 봐야 한다”며 “이상반응을 역학조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사망자를 매일매일 카운트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신고 비율 20대 3%, 30대 1.7%
전문가 “백신 부작용 징후 없어”
정부·의료계 ‘접종 후 휴가’ 논의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냉찜질을 하고, 38도 이상의 열이 날 경우 진통·해열제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을 먹을 것을 권한다. 소염제 역할까지 겸하는 아스피린·이부프로펜 성분은 항체 형성에 방해가 될 수 있어 피하는 편이 낫다. 하루 이틀 정도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정부와 의료계에서는 접종 후 1~2일의 휴가를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석경민·김나윤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