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폰 1위는 삼성, 4분기는 애플·샤오미 약진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이 17%에 그쳤다. 출하량은 6357만대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화웨이의 부진과 샤오미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미국의 제재를 받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3234만대였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 3억7403만대 중 화웨이 비중은 8%에 그쳤다.
대신 샤오미의 스마트폰 4분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1% 늘어난 4333만대를 기록하며 화웨이의 빈자리를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IDC는 샤오미가 화웨이 부진에 대한 반사수혜를 입어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오미, 인도·러시아 신흥시장서 삼성전자 위협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1위(41%), 삼성전자 2위(21%)였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샤오미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올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의 5G 스마트폰 미10라이트. [사진 샤오미]
삼성, 중저가 라인업 보강…애플·샤오미 추격 차단
또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오는 22일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F62을 내놓는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엑시노스 9825를 탑재했고, 배터리 용량은 7000밀리암페어시(㎃h)로, 아이폰12 배터리용량(2815㎃h)의 두배가 넘는다. 높은 성능에도 가격은 30만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러시아 등 신흥시장이야말로 스마트폰 출하량을 대폭 늘릴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면서 "고성능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제품이 인기를 끄는만큼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