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9일(현지 시간) 발표한 9개 부문 예비 후보에서 ‘미나리’는 음악상‧주제가상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재미교포 2세 정이삭 감독의 이 자전적 가족영화는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21관왕 등 지난해부터 10일 현재까지 미국에서 61개 영화상을 휩쓴 데 이어 오스카(아카데미 트로피 애칭)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9일 아카데미상 예비 후보 발표
'미나리' 주제가상·음악상 2부문
한예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본선티켓 경쟁
그가 주제가상 본선티켓을 겨룰 경쟁자도 쟁쟁하다.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 주제가 ‘로얄 브레이브 트루(Loyal Brave True)’를 부른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넷플릭스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주제가 ‘히어 마이 보이스(Hear My Voice)’를 노래한 영국 가수 셀레스트 등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 형태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아카데미상은 전통적으로 주제가상 최종 후보가 시상식 당일 무대에 올라 해당 후보곡을 직접 불러왔다.
‘미나리’는 ‘소울’ ‘테넷’ ‘미드나잇 스카이’ 등과 함께 음악상 예비 후보로도 지명됐다. 이 영화는 앞서 보스턴비평가협회‧할리우드비평가협회‧카프리할리우드국제영화제‧할리우드뮤직인미디어어워즈 등 4차례 음악상을 받았다.
한국인 감독 단편 애니 '오페라'도 예비 후보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국제영화상 부문에 한국 대표로 출품한 이병헌 주연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선정되지 못했다. 아카데미측은 올해 이 부문에 사상 최다인 93개국이 출품했고 이 중 홍콩 영화 ‘소년시절의 너’,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의 ‘투 오브 어스’, 대만의 ‘어 썬’, 노르웨이의 ’호프‘ 등 15편을 예비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2년 전 한국영화 최초로 이 부문(당시 명칭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에 올랐고, 이어 지난해 ‘기생충’이 호명돼 아카데미 작품상‧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아카데미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 오른 ‘미나리’ 한예리의 ‘레인송’은 팟캐스트 ‘배우 언니’ 1화 ‘미나리’ 윤여정, 미국서 난리 난 이유(https://www.joongang.co.kr/Jpod/Channel/7)에서도 엔딩곡으로 들을 수 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