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날리기, 반려동물과 떡국 먹기…테마파크·리조트 이색 설 이벤트

중앙일보

입력 2021.0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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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 평창 '스노우 빌리지'에서 눈 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모습. 설 연휴 소띠 해 고객과 한복 입은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사진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설 연휴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주요 테마파크와 리조트의 분위기는 차분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예년과 같은 대형 축제는 언감생심. 대신 거리두기와 비대면 콘셉트의 이벤트로 조용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에 지친 사람, 명절 분위기를 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맞춤 전략이다.

 

민속놀이로 신명 나게

서울랜드는 하얀색 신발(백신)을 날려 건강을 기원하는 이색 이벤트를 마련했다. [사진 서울랜드]

한 해를 시작하는 명절인 만큼 테마파크마다 복을 기원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한국민속촌은 11일부터 3월 1일까지 설날·정월 대보름 축제 ‘새해가 밝았소’를 이어간다. 평안한 한 해를 기원하기 위해 달집에 제웅을 태우는 ‘액막이 제웅’을 비롯해 매성이심기(삶은 팥 묻기), 토정비결, 행운의 코뚜레 만들기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매성이심기는 액막이 풍속의 하나로, 한 해 동안 질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기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서울랜드는 명절 연휴 이색 이벤트를 연다. 이름하여 ‘백신체험, 백신개발연구소’다. 전염병을 막는 백신이 아니라, 하얀 신발을 가리키는 백신이다. 서울랜드 인기 캐릭터와 스피드 윷놀이 대결에서 승리하면 흰 고무신, 흰 운동화와 같은 백신(하얀 신발)을 날려 위생용품 세트와 장난감 등의 경품을 받게 된다. 대결에서 지면 백신으로 만든 곤장을 맞는다.   
 
연휴 기간 에버랜드에 간다면 카니발 광장이 필수 코스다. 하루 두 번 에버랜드 마스코트 ‘레니’와 ‘라라’가 한복을 입고 광장에 등장해 포토타임을 갖는다. 이곳에서 윷놀이‧투호‧제기차기 등의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기념사진 찍을 때도 마스크는 필수다. 체험 후 모든 놀이기구를 소독한다. 판다월드에서는 에버랜드 최고 인기스타로 통하는 아기 판다 ‘푸바오’를 만나볼 수 있다. 설날 연휴 기간 푸바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에버랜드 이용권 2매를 선물한다.   

지난해 12월에 태어난 아기 펭귄도 첫 나들이에 나선다. [사진 롯데월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는 아기 펭귄이 설 인사에 나선다. 지난 12월 태어난 훔볼트 아기 펭귄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 11~14일 오전 11시 50분, 오후 4시 20분 극지방존의 펭귄 전시 수조에서 아기 펭귄을 만날 수 있다. 아기 펭귄의 이름을 지어주는 응모 이벤트도 24일까지 이어진다. 설 연휴 기간엔 다이버들이 한복을 입고 나선다. 11~14일 메인 수조에서 오후 2시 30분, 5시 30분에 수중 설날 인사 공연을 볼 수 있다.  


어린이는 눈 놀이, 강아지는 ‘멍국’ 한 그릇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떡국 세트. 오른쪽이 반려동물을 위한 일명 '멍국'이다. 비트‧케일‧소‧오리‧당근‧브로콜리 등이 들어간다. [사진 소노호텔&리조트]

겨울엔 역시 눈 놀이가 빠질 수 없다. 휘닉스 평창에는 200m 길이의 눈썰매장과 눈 속 동굴이 있는 스노우빌리지가 있다. 설 연휴 소띠(61‧73‧85‧97‧09년생) 고객은 스노우빌리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복을 입은 어린이(12세 이하)도 입장권이 공짜다. 어린이 고객에겐 펭귄 모양의 눈 조각을 만들 수 있는 스노우볼 메이커를 선물한다. 가오리 연, 복주머니, 소 클레이 비누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 행사도 연다. 


곤지암리조트는 비대면에 초점을 맞췄다. 11~13일 객실에 윷놀이 키트를 제공한다. 객실 TV를 통한 ‘랜선 힐링 프로그램’도 있다. 의자와 수건을 활용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굿모닝 스트레칭’ 같은 영상을 전용 TV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스키하우스 앞 시계탑 광장에서는 새해 덕담을 나누는 이벤트를 연다. 추첨을 통해 디럭스 숙박권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비발디파크와 소노캄 고양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떡국 세트가 있다. 펫 동반 레스토랑인 ‘씽킹 독’에서 11~13일 하루 30세트씩 한정 판매한다. 떡국과 함께 반려동물을 위한 일명 ‘멍국’을 상에 올린다. 영양 만점의 반려동물 전용 메뉴란다. 비트‧케일‧소‧오리‧당근‧브로콜리 등이 들어간다. 떡국 세트를 주문하면 한복 스타일의 반려동물용 스카프를 선물한다. 한복과 갓‧댕기 등 반려동물 촬영 소품도 빌려준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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