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짜장에 육개장·양갈비… 집에서 먹는 특급호텔 셰프의 성찬

중앙일보

입력 2021.02.08 07:00

'조선호텔 유니짜장'을 집에서 조리해봤다. 취향에 따라 버섯을 올렸다. 백종현 기자

'조선호텔 유니짜장'을 집에서 조리해봤다. 취향에 따라 버섯을 올렸다. 백종현 기자

오늘 점심 뭐 먹지? 1년 전만 해도 직장인의 고민이었다. 이제는 ‘집콕족’이 달고 사는 고민이다. 코로나 시대, 허구한 날 집에서 음식 해 먹는 것도 지친다. 그렇다고 가족 외식은 찜찜하다. 지난해부터 HMR(가정간편식) 이른바 ‘밀키트’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배경이다. 특급호텔도 집에서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완조리 식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홀로 설을 맞는 ‘혼설족’, 귀향을 포기한 ‘집콕족’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생각보다 가성비가 훌륭하다. 무엇보다 특급호텔 셰프의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

6개월에 걸쳐 유니짜장 밀키트를 개발한 양보안 셰프.[사진 조선호텔앤리조트]

6개월에 걸쳐 유니짜장 밀키트를 개발한 양보안 셰프.[사진 조선호텔앤리조트]

조선호텔은 지난 8월부터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을 밀키트로 내놨다. SSG닷컴에서 100일 만에 1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하루에 100개씩 팔린 셈. 최근 이마트와 편의점 이마트24로 판매처를 확대해, 1월 31일 기준 누적 판매량 25만 개를 돌파했다.

‘조선호텔 유니짜장’은 생중화면과 유니짜장 소스를 2개씩 포함한 밀키트다. 가격은 7900원. 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중식당 ‘호경전’에서는 특선 짜장면을 1만5000원에 낸다. 똑같은 재료를 쓰진 않지만, 호텔 셰프의 비법이 밀키트에도 반영돼 있다. 특유의 불 향이 살아있는 반면, 간이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하다. 조선호텔 양보안 셰프는 “6개월간 테스트를 거쳤다. 특히 식감을 살리기 위해 고기와 양파 등 재료의 크기를 적절히 손질하고, 춘장을 센 불로 볶아 풍미를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출시한 밀키트. 호텔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백리향의 대표 메뉴 '마파두부' '동파육' '난자완스'를 간편식으로 개발했다. [사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출시한 밀키트. 호텔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백리향의 대표 메뉴 '마파두부' '동파육' '난자완스'를 간편식으로 개발했다. [사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지난해 11월 밀키트 형태로 양갈비 스테이크, 설악 황태 진국, 얼큰 소고기 전골을 출시했다. 이를테면 설악 황태 진국은 한화리조트 설악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가정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달에는 호텔이 운영하는 중식당 ‘백리향’의 이름으로 새로운 밀키트를 냈다. ‘백리향 마파두부’ ‘백리향 난자완스’ ‘백리향 동파육’. 가격은 1만5900원부터. 밀키트 상품 개발을 담당한 류영 과장은 “지난해 11월 1차로 출시한 2만여 개 물량을 1주일 만에 완판할 만큼 반응이 좋았다. 백리향 중식 3종 상품도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밀키트 스타트업 ‘프레시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워커힐 호텔의 가정간편식. 숯불구이 전문점 '명월관'이 갈비탕, 한식당 '온달'이 간장게장과 육개장을 내놓고 있다.[사진 워커힐 호탤앤리조트]

워커힐 호텔의 가정간편식. 숯불구이 전문점 '명월관'이 갈비탕, 한식당 '온달'이 간장게장과 육개장을 내놓고 있다.[사진 워커힐 호탤앤리조트]

워커힐 호텔표 간편식도 있다. 워커힐 호텔의 한우 숯불구이 전문점 ‘명월관’이 내놓은 갈비탕과 한식당 ‘온달’의 대표 메뉴 육개장과 간장게장이다. 갈비탕의 경우 근막이 작고 근섬유가 단단한 척갈비만 엄선해 사용한다. 특히 엄선한 소고기로 우린 육수에 호텔 조리장의 노하우가 배어있단다. 워커힐 호텔은 2018년부터 간편식으로 판매해왔다. 워커힐 호텔 박부명 과장은 “코로나 이후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늘었다. 갈비탕과 육개장의 경우 지난해 1월보다 올해 1월 5배 이상 판매량이 뛰었다”고 전했다.

글래드 호텔의 레스토랑 ‘그리츠’도 인기 메뉴인 ‘그리츠 시그니처 양갈비’를 간편식 형태로 개편에 출시한 상태다. 양꽃갈비살‧양갈비‧티본‧등심 등을 부위별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1만4500원부터.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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