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연속 감소 vs 한 달 만에 증가
취업자 수를 있는 그대로 세 보면 지난 8개월간 취업자가 작년보다 줄어든 게 맞다. 그러나 이 숫자에 ‘계절조정’이라는 작업을 하면 10월 취업자는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달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9월보다 5만4000명 늘었다.
계절조정이 뭐길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가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에 따라 경기도 함께 휘청이기 때문에 직전 달과의 차이를 보는 단기 분석도 필요하다. 그래서 통계청은 직전 달과 이번 달의 계절적 차이를 제거하는 계절조정 수치도 함께 발표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경기 충격에 따른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계절조정치를 본다”며 “통계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수년 동안 반복되는 계절적 경향만 찾아내 배제하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게 왜 중요?
10월 고용률은 60.4%로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40대 고용률(76.8%)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0월(75%)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실업률도 3.7%로 20년 만에 최고다. 계절조정 취업자 수가 9월보다 다소 늘어난 것은 홍 부총리 표현대로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지표는 현재 구직자가 과거 경제위기 때만큼이나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쪽을 가리킨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