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 인성데이타는 국내 퀵서비스 시장 70%를 점유했으며, 자회사 로지올을 통해 배달 대행업 ‘생각대로’를 운영한다. 회사가 밝힌 지난 8월 ‘생각대로’ 주문량은 1500만 건으로 업계 최고 수준.
· 네이버 측은 “당장 배송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스마트스토어 입점 점주 등 협력 관계인 중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게 왜 중요해
· 국내 배달대행업 3대 업체는 생각대로·바로고·부릉이다. 네이버는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에 2017년 240억원을 투자했고, 지분 20.68%을 보유하고 있다.
· 네이버는 지난달 CJ와 주식 교환으로 CJ대한통운 지분 7.85%를 확보했다(3대 주주). 네이버 쇼핑은 CJ대한통운을 통해 자체 물류센터 없이도 신속 배송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됐다.
· 올해 상반기 네이버는 물류 스타트업 위킵, 두손컴퍼니, 신상마켓, 아워박스 등에 투자했고 지난 9월에는 패션 전문 물류 스타트업 브랜디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 3분기 네이버 쇼핑 매출은 전년 대비 41% 늘었고, 전사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이걸 알아야 해
· 네이버는 지난 8월 신선식품 장보기를 강화했다. 전통시장·현대백화점·홈플러스·하나로마트 식품을 당일 배송한다. 단, 직접 배송하지는 않는다. 전통시장 반찬·식품 배송은 생각대로 같은 대행업체가 하고, 백화점과 마트 배송은 각사가 자체적으로 한다.
· 대부분의 택배 기사와 배달 기사는 택배사·배달대행사와 계약한 개인사업자들이다(특수형태근로종사자). 노동자 지위 및 처우, 고용보험·산재보험 같은 사회안전망 등이 미해결 쟁점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정치인들이 연이어 택배·배달 노동자들을 찾는 등 정치권 관심도 높다. 기업 입장에서는 아직 불확정성이 많은 사업 영역이다.
· 공정거래위원회는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배달통 운영사)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합병을 조건부 승인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 지 10개월 새 쿠팡·위메프·네이버 등이 공격적으로 배달 시장에 진입하며 시장 변동이 큰 점이 승인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나랑 무슨 상관
· 소비자는 배민·요기요 같은 배달 앱으로 주문하지만, 실제 대부분의 배달은 ‘생각대로’ 같은 대행업체와 계약한 기사들이 한다. 네이버 장보기나 편의점의 식품·식자재 배달도 마찬가지다. ‘소비자 → 주문 앱 → 매장 → 배달중개사 → 배달대행사 → 기사’로 이어지는 6단계 구조가 보편화하는 추세다.
· 배달 대행사 간 기사 확보전도 가열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배달원 취업자는 37만 명으로 1년 새 7.9% 증가했다. 그런데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모바일을 통한 음식배달 거래액은 1년 새 83% 증가(4조4636억원), 식료품·농축수산물 거래액은 67% 증가(4조9895억원)했다.
그 전엔 무슨 일이
· 네이버는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밝힌 투자 목적은 “인공지능 스피커와 음식 배달을 결합한 푸드테크”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DH가 배민을 인수·합병하기로 하면서 네이버는 우아한형제들 지분을 2200억원에 DH에게 넘겼다. 기존 투자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1800억원의 투자 차익을 거뒀다.
· ‘생각대로’ 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공공배달앱 사업의 컨소시엄에도 들어가 있다. NHN이 주축이 돼 꾸린 이 컨소시엄 역시 배달앱과 중개사, 배달대행사가 포함돼 기존 배달 시장의 구조와 동일하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